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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청봉]2천만 수도권 시민 꿈의 정원 ‘영월’

오윤석 영월주재 부장

영월이 2,000만 수도권 시민들의 꿈의 정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슬픈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영월은 동쪽의 계족산, 서쪽의 검각산, 남쪽의 태화산, 북쪽의 봉래산 등 웅장한 명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아름다운 물결이 흐르는 동·서강과 주천강은 사계절 내내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우거진 푸르른 숲들이 주민들은 물론 영월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제공한다. 단종의 무덤인 세계문화유산 장릉과 유배지인 청령포, 창절서원, 관풍헌, 고씨굴, 선돌바위, 어라연, 별마로 천문대 등이 지역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법정문화도시 영월의 자연은 문화와 서로 연결돼 있다. 자연이 문화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더 빛난다.

하지만 영월은 고령화와 계속되는 인구감소 등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영월군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 광물산업 등 다양한 정책을 비롯해 시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문화를 활용한 관광산업이 영월의 지속가능한 발전 해법 중 하나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영월군이 2,000만 수도권 시민들의 야외정원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로 추진하고 있는 정원산업은 눈여겨 볼만 하다. 영월군은 오는 10월 개원을 목표로 영월읍 방절리 일원에 15㏊ 규모로 영월의 숲, 대지의 숲, 영력의 숲, 생명의 숲, 사람의 숲 등 5개 주제정원으로 구성된 청령포원을 조성하고 있다. 동·서강 주변에 수변둘레길과 동강둔치 피크닉장, 생태초원, 스마트쉼터, 수변정원 등은 자연친화적인 복합친수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지난 2021년 남면 연당리에 11㏊ 규모로 분재·야생화 정원과 목련정원 등 9개 주제의 유리온실 카페와 임산물 판매장, 가드닝 체험장 등을 갖춘 강원특별자치도 1호 지방정원 연당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특히 연당원과 함께 청령포원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해 ‘수도권 야외정원’의 기반을 갖추는 등 방치된 강변 저류지를 주민들은 물론 2,000만 수도권 시민들의 야외정원의 주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총 881억원을 투입해 봉래산 정상에서 금강공원을 잇는 모노레일과 동공보도교 건설 등이 한창이다.

인스타 성지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와 천문과학교육관, 금강공원(별빛정원 및 별빛로드 조성) 등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영월만의 관광객 맞춤형 연계관광에 매우 유리해 보인다.

강원일보와 영월군, 영월군산림조합은 지난 28일 동강둔치에서 꿈의 정원 조성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무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군민들과 함께 영월을 꿈꾸는 정원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날 행사에는 춘설이 내리는 꽃샘추위에도 2,200여명의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부터 행사장을 찾은 발걸음, 그리고 두손 가득 받아든 나무를 자식처럼 품에 안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영월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영월이 2,000만 수도권 시민들의 꿈의 정원은 물론 자연과 문화, 주민참여가 어우러지는 꿈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여유를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의 땅을 목표로 하는 영월의 꿈의 정원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발전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군과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영월이 수도권 2,000만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꿈의 정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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