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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대형 산불피해지에 또 소나무…산림복원 수종 70% 이상 소나무

각 지자체 산림복원 추진하며 대부분 소나무 식재
소나무숲 특성 산불에 가장 취약한 수종으로 평가
반면 산불피해 척박한 토양에 적합한 수종 분석도

도내 자치단체들이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를 중심으로 산불 피해지역을 복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월4일 삼척과 인근지역 경북 울진에 산불이 발생하며 총 1만6,302㏊의 산림이 불에 탔다. 같은 날 강릉에서도 불이 나 동해까지 번지며 4,221.27ha의 임야가 소실됐다. 2023년 4월11일에는 강릉에서 산불이 발생, 120㏊의 산림이 불에 탔다. 이후 각 지자체들은 산불로 소실된 임야의 복원을 추진하면서 수종은 소나무 중심의 침엽수를 심고 있다. 강릉은 2024년까지 335.03㏊의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을 실시하며 침엽수 72.7%, 활엽수 27.3%의 비율로 진행했다. 삼척시 역시 지난해까지 276.3㏊의 산림을 복원했으며 이중 소나무 비율은 74.0%에 달했다. 소나무를 심는 이유는 생존율이 높고 산불피해지와 같은 척박한 토양에에 적합한 수종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산불 피해지의 대부분 수종은 소나무와 참나무이지만 침엽수와 활엽수 17종의 수종에 대한 입지여건과 생장정도를 검토한 결과 소나무가 산림복원에 가장 적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형 산불은 침엽수 중심의 식수 정책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수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해 복구 사업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불에 강한 활엽수 중심의 내화수림대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나무 송진은 테라핀과 같은 정유물질을 20% 이상 포함해 불이 잘 붙고 오래 타는 특성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1.4배 더 뜨겁게 타고, 불이 지속되는 시간도 2.4배 더 길다. 산불에는 소나무가 가장 취약한 수종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2020년 기준 소나무숲 면적은 25만8,357㏊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아 산불에 취약한 곳으로 분류된다.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 상임대표는 “불이 소나무를 만나고 바람을 만나면 불씨가 수백m 날아가 새로운 곳에 산불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쉽다”며 “소나무 위주의, 활엽수를 베어내는 숲가꾸기 산림정책이 산불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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