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강원지역 식재료 구매와 외식이 동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강원지역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4.9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도 1년 새 6.4% 줄어든 87.3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소매판매의 경우 2022년 2분기부터 마이너스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음식료품과 외식 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먹거리는 소득 등 외부 요인이 변해도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필수재로 조리된 음식을 사 먹거나 식자재를 사서 요리해 먹거나 둘 중 한 쪽을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소비가 크게 줄었던 2020년 도내 음식점 생산은 역대 최고폭인 20.4%로 급감했지만 집밥 수요가 늘면서 대형마트 소매판매는 3.7%로 늘어난 바 있다.
외식이 감소하면서 강원지역 배달외식 지출 건수도 줄었다. 통계청 나우캐스트 지표를 살펴보면 4월18일 기준 도내 배달외식건수는 0.3%, 지출금액은 0.4% 각각 하락했다. 감소세는 3월 둘째주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는 채소·과일에 이어 가공식품까지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진 탓으로 보인다. 지난달 도내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3.86으로 지난해보다 4.0%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증가폭이 4%대를 보인 것은 2023년 12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강원지역 냉면가격(1인분)은 1만111원으로 지방 8개도 중 가장 높았으며, 삼계탕 한 그릇 가격도 1만6,000원에 달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고용도 불안정해지면서 저소득층이 필수재 소비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