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춘천교구가 나눔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하 한국 카리타스)의 ‘전국 릴레이 도보순례’가 14일 춘천 동내면 곰실공소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국제개발협력 기구인 한국 카리타스(이사장: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의 설립 50주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도보순례는 전국 15개 교구 사회복지회와 한국남녀수도회장상연합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춘천교구는 춘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곰실공소를 시작으로 천주교춘천교구청과 죽림동성당에 이르는 구간을 함께 걸었다.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제로 열린 도보순례에는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를 비롯한 신자 100여 명이 동참했다. 순례 행렬은 1㎞당 1,000원의 기부로 이어지며, 기부금은 산불 피해 이재민 지원을 비롯한 한국 카리타스의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날 순례 이후 죽림동성당에서는 김주영 주교의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강론은 춘천교구 사회복지회장을 역임 중인 김수창 신부가 맡았다. 김수창 신부는 “1975년 인성회에서 출발한 한국 카리타스 설립 50주년을 맞아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오늘 함께 걸은 순례의 길은 단순한 걷기가 아닌 카리타스 정신을 되새기고 사랑의 여정을 잇는 상징적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릴레이 도보순례는 춘천교구에 이어 오는 17일 청주교구에 다다른다. 순례는 다음달 5일 원주교구에서 개최된 뒤 서울대 교구를 끝으로 6월 22일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