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구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박수근미술상’의 열 번째 시상식이 29일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야외공원에서 열렸다. 강원일보와 양구군, 동아일보, 박수근미술관이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원배(72) 작가에게 박수근 화백의 유화작품인 ‘아기보는 소녀(1963년 作)’를 조각으로 제작한 상패와 창작지원금 3,000만원이 전달됐다.
수상자인 오원배 작가는 전시마다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며 예술이 향해야 할 소통의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해 오고 있다. 특히 예술이 시대를 반영하고 사회와 호흡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미술이 특정 계층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머물지 않도록 벽을 허무는 작업을 이어왔다.

오원배 작가는 “28년 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을 당시, 상당한 중압감 속에서도 치열하게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와 지치지 않는 작가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밝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수근 미술상은 단순히 한 작가의 업적을 인정해주는 공로상이 아닌 수상 작가가 가진 업적을 계기로 보고 새로운 기대를 수행할 때 상의 권위가 비로소 완성되는 것 같다”며 “박수근 선생님의 진실한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감명만큼 이번 수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 시대의 내용과 행간을 성찰하고, 시대에 부응하는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오원배 작가가 40여년 동안 회화 작업을 이어오며, 예술은 삶과 호흡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온 점이 박수근 화백의 예술정신과 깊이 맞닿아 있다”며 “특히 오 작가는 박수근미술관 설립 초기인 2002년, 선의로 작품을 기증했던 당시의 인연이 떠올라 이번 수상이 그 인연을 완성하는 듯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이어 지난해 수상자인 홍이현숙 작가의 수상작가전 개막식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정창수 양구군의회 의장과 김석만 강원일보 이사 신철우 양구군의회 부의장, 손병진 양구문화원장, 이인범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장, 박남희 박수근미술상 심사위원장, 박진흥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박수근 화백 유족과 제8회 수상자인 노원희 작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