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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화가, 산불 이후 2년 만의 귀환…개인전 ‘경계 없는 풍경’ 개최

지난 2023년 강릉 대형산불로 400여 점의 작품을 잃었던 이장우(39) 화가가 2년 만에 개인전 ‘경계 없는 풍경’을 열며 다시 붓을 들었다. 전시는 5일부터 7월6일까지 32일간 천안 뮤지엄호두 전시실 봄봄 1·2·3 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색감과 두터운 질감을 바탕으로 유럽과 한국의 자연, 도시, 역사 유적을 독자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회화 45점을 선보인다. 인제의 자작나무 숲, 강릉 허균생가의 벚꽃 등 우리들에게 익숙한 장소 뿐만 아니라 피사의 사탑과 베네치아, 베차노 리구레, 생폴 드 모솔 수도원 등 이국적인 풍광까지 이 화가 특유의 감각으로 재해석됐다.

특히 이 전시는 2년 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이 화가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4주기를 기념해 다시 선보이는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과거 이장우 화가를 발굴해 세상에 소개했던 박미연 큐레이터가 뮤지엄호두 관장으로 부임하면서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이장우 화가는 “여행을 통해 수집한 감각의 조각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엮어냈다”며 “사실적 재현을 넘어, 그곳의 공기와 빛, 감정까지 화폭에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박수은 학예팀장은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일상 속에서도 마치 여행을 온 듯 감정을 환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낯설지만 친근한 감정을 발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천안 전시가 끝난 후에는 7월 10일부터 금호미술관(서울)에서 열흘간 이어지며, 8월 31일까지는 강릉 오버더레인보우카페에서 전시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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