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집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마음을 보았소’를 펴냈다.
시집은 간결하고 단정한 문체로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아냈다. 주어진 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하여, 인연을 쌓는 마음에 대하여, 삶을 둘러싼 환경과 어울리는 태도에 대하여 시인은 끊임 없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갔다. 지난해 첫 시집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 내면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로 승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시인은 수행 같은 삶의 여정을 또 한번 시어로 다듬었다.
“그대는 아는가/나도 모른다” 수록작 ‘마음’의 전문이다. 단 두 줄의 시는 읽는 시간 보다 오래 독자들의 마음에 머물며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감정과 사유를 응축한 시어들로 구성된 시는 간결하지만 묵직하다.
조정래 소설가는 그의 시집을 두고 “이상집 시인의 시편들은 쉽게 읽힌다. 그런데 한 번 읽고 나면 제목을 다시 보게 되고, 두 번 읽고 나면 ‘아하! 그렇구나!’ 공감하게 되고 감동하게 된다”며 “그런 흡입력과 파급력은 시편마다 서린 철학적 무게와 사색의 깊이 때문”이라고 이상집 시인의 시 세계를 소개했다.
사유의 깊이가 얕아진 시대, 이 시인의 시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간 듣지 못 했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시간을 마련한다. 잔잔한 파동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시들은 시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이상집 시인은 “모든 것이/마음으로 시작해서/마음으로 이어져/마음으로/흘러간다/나는 오늘도 시를 쓴다./마음에 심어 꽆을 피우리라.”하며 한 편의 시로 시집을 펴낸 소회를 밝혔다. 시와시학사 刊. 124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