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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마음에 불을 지피다’…불꽃의 찰나에 생을 담다

- 사진가 박경숙, 춘천미술관서 27일부터
- 불의 생명력과 순환성 담은 개인전 개최

◇박경숙 作 ‘마음에 불을 지피다(Set fire to the heart)’

사진가 박경숙이 불의 본질을 파고든 개인전 ‘마음에 불을 지피다(Set fire to the heart)’를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춘천미술관 1층에서 마련한다.

작가는 ‘탄생과 파괴, 소멸과 부활’이라는 불의 영원한 순환을 사진이라는 프레임 안에 포착하고자 했다. 그는 “수많은 밤을 불의 숨결과 함께하며 그 정체 없는 생명 앞에서 번민하고 몰입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전시에 걸린 작품들은 단순히 타오르는 불의 형상을 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진 속 불꽃은 목적 없이 흔들리다 이내 재와 연기로 화하며 사라지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찰나의 소멸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 작가는 이 격렬하고도 치열했던 순간의 흔적을 통해 완벽한 형상이 아닌, 순환의 본질 그 자체를 드러내고자 했다. 어둠 속에서 격렬하게 타오르는 붉은빛, 모든 것이 사그라든 뒤 피어오르는 푸른 연기의 춤, 재가 되어 흩어지는 찰나의 흑백 대비는 관람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불이 품고 있는 혼돈과 질서, 생성과 소멸의 철학을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삶의 뜨거운 순간과 그 이면의 소멸, 그리고 새로운 부활의 가능성을 되새기는 사유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꽃과 마주하며 치열했던 순간의 흔적만은 고스란히 남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삶의 뜨거운 순간과 그 이면의 소멸, 그리고 새로운 부활의 가능성을 되새기는 사유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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