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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숙박업소 체크인 오후 4시-휴게소 갈비탕 1만6,900원’

[강원도 여름철 관광산업 위기]-질 낮은 고객 서비스
펜션부터 호텔까지 일부 숙박 업소 체크인 오후 4시
관광객들 불만 폭발…“얼리체크인 요청도 거부 당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게소 질 낮은 음식 불만 글도
강원도와 각 시·군 물가안정-소비자피해 예방에 노력

◇강원일보DB.

강원도가 1억명 관광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고객 서비스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는 물론 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식당이나 특급호텔까지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의 5성급 A호텔은 이번 주말(8월2일~3일) 성인 2명이 숙박할 수 있는 객실 가격이 40만원에 달하지만 체크인 시간은 오후 4시로 규정되어 있다.

춘천의 B호텔 역시 체크인 시간을 오후 4시 이후에만 가능해 고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두 호텔의 체크아웃 시간은 다음날 오전 11시로 잠 자는 시간 6시간~8시간을 제외하면 반나절도 채 숙소에서 머물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강릉의 A호텔을 방문했던 김종호(44·서울)씨는 “체크인 시간이 너무 늦다는 컴플레인에 객실 정비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체크인이 오후 4시 이후인 동해안의 한 펜션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박모(37·원주)씨는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가 있어 펜션측에 얼리체크인을 요청했지만 성수기라 거부 당해 동해안 여행계획을 접었다”고 했다.

먹거리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원도 휴게소 1만6,900원 갈비탕’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갈비 한 점을 올려보니 허연 지방층이 나옵니다. 또 다른 갈비 한덩이를 들쳐보니 아예 근막도 제거가 안되어있더군요. 씹을 수가 없어요. 결국 갈비탕을 그냥 버렸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휴가에 들뜬 마음에 일부러 비싼 갈비탕을 시켜봤는데 뒤통수 제대로 맞았네요”라고 전했다.

이처럼 고객 서비스에 대한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지면서 강원지역 이미지 훼손과 관광업계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에 강원도와 각 시·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역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피서철 물가안정 및 소비자피해 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피서지 물가안정관리를 위해 숙박업․외식업․피서용품 등의 가격을 특별 관리중이며 숙박시설 이용으로 인한 소비자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숙박시설 이용 소비자 피해구제 신속처리반’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역 내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소비자 피해는 전체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시 찾고 싶은 강원도를 위해 물가안정과 건전한 소비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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