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일장 참가를 위해 수도권 뿐만 아니라 충청·부산·전남·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인제를 찾은 800여명의 학생들로 인제체육관은 열기로 가득. 특히 고양예고·안양예고·목동문예창작학원 등 각각100여명의 학생들이 단체로 참가하며 만해 백일장의 명성을 입증. 화성에서 온 김이레(19)학생은 “백일장이 처음이라 떨리지만 오는 길에 보인 청량한 자연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고 소감. 처음 만난 참가자들은 서로 인사와 축하를 나누며 청소년만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한 기쁨을 함께 공유.
◇행사장 입구에서는 인제군보건소 질병관리과 감염병관리팀이 ‘감염병 예방 홍보 부스’를 운영. 팀원들은 전국에서 모인 1,0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안내 유인물 및 리플릿, 테이블매트, 손 세정제, 마스크 등을 나눠주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 권오인 감염병관리팀장은 “전국 학생들이 모이면서 순간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만큼 예방 안내의 필요성도 크지만, 인제군 입장에서도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라며 “앞으로도 매년 이 대회가 열렸으면 좋곘다”고 기대.
◇‘님의침묵’ 탈고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2025 만해축전 전국 고교백일장에는 육민관고, 유봉여고, 춘천고, 양양고, 고성고, 속초고, 평창고, 북원여고, 춘천여고 등 강원도내 여러 시·군에서 고르게 참가. 특히 행사 개최지인 인제에서 인제고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더 큰 의의. 춘천여고 노규민 학생은 입장 접수를 마친 뒤 “전국 규모의 큰 대회라 긴장되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며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소감.
◇이날 글제로 ‘휴지’와 ‘얼룩’이 공개되자 대회장 곳곳이 술렁. 일부 참가자들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기도 해. 참가자들은 일상적 글제에 당황하기도 잠시, 이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빠른 속도로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해. 이날 백일장에 참가한 김영건 학생(안양예고 1년)은 “전혀 생각치 못한 글제에 당황했지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주제라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일상의 풍경을 중심으로 시를 풀어나가고자 했다”고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