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강릉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강릉시민들은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몸소 체감하며 가뭄 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뭄은 강릉시의 일상적인 풍경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마을 곳곳에서 물을 절약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며, 주민들은 물 한 방울을 아껴 쓰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연곡면의 강북종합운동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소방차들이 모여 2,500여 톤의 물을 긴급 지원했다. 하지만 물이 모자라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급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장의 소방관들도 “강릉 가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걱정과 함께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강릉시가 시행 중인 ‘계량기 잠금’ 조치는 물 절약을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시민들이 물 사용을 자제해 상수도 사용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시민들은 서로 협력하며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 다행이다. 강남동 주민들은 물을 아끼기 위해 씻는 것조차 삼가는 등 자발적으로 물 절약을 실천하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며, 일부 식당은 물 부족 문제로 영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의 양을 절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물 부족이라는 현실 앞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릉시의 복지부서와 교육청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어린이집, 경로당, 요양원 등 복지시설에는 생수가 공급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물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 강릉시는 향후 가뭄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학교에서 사용하는 식판 세척을 외부 업체에 맡기거나 식수 공급 방안을 모색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가뭄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다. 강릉시민들은 이 가뭄을 ‘극복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삼고 물 한 방울을 아끼려는 노력 속에 단합을 이루고 있지만 가뭄의 여파는 이미 시민들의 생활 깊숙이 침투해 일상적인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가뭄은 강릉시민들에게 단지 물 부족의 문제가 아닌,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중대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단기적인 해결책을 넘어, 가뭄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과 함께 장기적인 물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