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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물관리 대책 시급하다

장세호 전 속초시지방행정동우회장

우리나라 앞으로 2030년이면 멕시코, 아프리카 등 후진국과 같이 물이 절대 부족한 나라로 분류될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2030년에는 세계 34개국과 함께 물 부족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21세기는 물 전쟁 시대가 도래한다고 학자들은 엄중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심스럽게도 우리 국민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지하수는 무한이라 오판한 나머지 사정없이 물을 낭비하고 있다. 물 소비량은 1인당 400리터로 평균 소비량은 세계에서 단연 상위급이다. 이는 프랑스나 영국 국민의 2배나 되며 일본 보다도 앞서가고 있으니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 경우 연간 강우량이 1,267억 톤이나 되지만 그중 77%를 흘러보낸다. 뿐만 아니라 6대 강은 오염이 극심해 식수로 도저히 쓸 수 없는 3급수로 겨우 공업용수로만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감사원이 국회 산자위에 제출한 4대강 유역 수질 관리 실태 감사 자료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수질 개선 사업비로 책정된 16조 1,850억원 중 2조 8,882억원이 실제로 관련 사업비에 투자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계 부서의 물에 대한 소중함이 부족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20세기 현대 문명을 이끌어 온 석유조차도 21세기에는 새로운 에너지원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물은 그 대체 자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물과 건강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우리 인류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맑고 깨끗한 물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우리 지구촌은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물이 부족해 고통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명이 넘는 아이가 말라리아 등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가까운 중국에서도 약 3,000명가량이 불소 중독증과 간염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정부 부처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물관리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높임으로써 국민의 기대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물자원을 오염과 고갈로부터 보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부는 21세기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유하고 국민 생활에 행복을 주는 물 사랑 공간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혹시 요즘, 물에 대한 걱정이 부쩍 늘지 않았는지? 맑고 깨끗한 물이 언제든 우리 손에 닿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은 어쩌면 점차 과거의 이야기가 되고 있는지 모른다. 지구촌 곳곳에서 빈번해지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가뭄과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물 위기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식량생산 감소, 물분쟁 심화,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그러나 치명적인 위협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미래를 대비 해야 할까? 지속 불가능한 물 사용 방식은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

지금 당장 우리가 심각한 문제에 눈을 감는다면 우리 아이들 미래는 정말 물 한 방울도 귀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기상이변이 몰고 온 가뭄과 물 부족의 심각성을 짚어보고 이 거대한 도전에 우리가 어떻게 맞서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자. 또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 방울의 수돗물이라도 아껴 가뭄 극복에 힘을 모아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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