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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끝없는 경기 불황에 자영업자 대출 잔액, 연체율 역대 최고

올 2분기 도내 중소기업 대출 잔액(말잔) 13조8,415억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8%로 코로나팬데믹 보다 4배 급증

춘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60)는 이달 말 폐업을 앞두고 있다. 불경기로 인한 경영난과 임대료 상승에 대출 이자조차 갚기 힘들어지며 결국 가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손님이 매년 줄어들면서 가게 운영이 더 이상 힘들 것 같아 폐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주에 거주 중인 B씨(56)는 운영하던 학원을 지난해에 정리했다. B씨는 “수천만원의 빚 부담 때문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강원지역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3조8,000억여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자를 갚지 못한 연체율도 역대 최대인 0.5%에 육박하는 등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도내 중소기업의 올 2분기말 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5,000억가량 늘어난 13조8,41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잔액이 13조8,000억원을 넘긴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래 처음이다.

내수 부진으로 상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출 이자와 원리금을 갚지 봇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연체율 또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예금은행)은 0.48%로 직전분기보다 0.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인 2020년 2분기(0.12%)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최근 자영업 취약차주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취약차주의 연체 진입률·지속률도 모두 오르는 등 취약차주의 부실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확대·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출 이자 조차 제대로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며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국세청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도내 사업자는 2만7,772명으로 2007년(2만8,981명) 다음으로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을 닫은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폐업 공제금은 250억원을 넘겼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지급된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253억원(1,93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31억원)보다 9.5%(22억원) 증가했다.

황규복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강원지역에는 1인 자영업자 등 영세 사업자들이 많다. 영세 자영업자들과 같은 간이과세자들을 지원해줄 수 있는 촘촘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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