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강성 야당 모드로 태세를 전환하고 대여(對與)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원내운영수석을 필두로 강원 야당 의원들도 탄압 중단을 요청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3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규탄대회를 잇따라 열어 특검의 압수수색을 '야당 말살 수사'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의원들은 압수수색 대상 장소인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앞 복도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항의 피켓을 들고 연좌 농성을 벌이며 압수수색 집행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방호과 직원이 특검 직원들을 안내하고, 의총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의원들이 "왜 사찰을 하느냐"고 반발하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유상범 수석은 이들에 맞서며 "의장이 압수수색을 막지 않아 의회 민주주의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거대 여당의 충견을 자처한 특검이 이제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마저 짓밟으려고 하고 있다"며 "조은석 특검의 이번 만행은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또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민주당과 특검의 부당한 야당 탄압 시도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특검을 향한 강도 높은 규탄 메시지를 내놓는 동시에 조은석 특별검사 고발 등 법적 대응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