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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강릉 가뭄 대책, 바다와 수도권으로 가자!

조일현 전 국회의원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 내리는 비가 어느 곳에서는 두렵고, 어느 곳에서는 더 없이 반갑다. 남쪽은 연이은 물폭탄으로 물난리를 겪고, 강릉은 목 타는 가뭄으로 타들어 간다. 하늘의 분노인가? 우리의 업보인가? 인간이 행한 환경 파괴와 오염이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되고, 결국은 우리에게 재앙으로 돌아오고 있다. 자연과 환경 보호를 위한 철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과 환경 보호라는 본질적인 처방과 함께, 가용한 수자원의 양을 늘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식수와 생활용수는 바다를 통해 충당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먹을 수 있는 물 중에는 땅 속에는 광천수가 있고 바다 속에는 해양심층수가 있다. 땅 속 150m 이하에서 뽑아 올리는 물이 광천수이고, 바다 속 180m 깊이에서 퍼 올리는 물이 ‘해양심층수’이다. 소위 생수라고 불리는 광천수는 맑고 깨끗한 것이 특징인 반면, 해양심층수는 인체 염분 농도와 동일 수준의, 미네랄이 풍부한 질 좋은 음용수이다.

특히, 강릉은 해양심층수 확보에 유리한 환경에 있다. 남해와 서해는 대륙붕과 환경문제로 해양심층수 생산이 제한된다. 반면, 동해는 수심이 깊고 환경 조건이 유리해 해양심층수 확보에 비교적 큰 장점이 있다. 더구나 해양심층수는 생산 시설이 간단하여 적은 비용이 들며, 사실상 무한의 가까운 양으로 식수와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반영구적 대책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소방차를 통한 생수 공급 방식은 많은 비용과 소방관들의 커다란 노고가 뒤따르며, 그 양은 한정적이기에 임식방편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 바다가 지척인 강릉 등 동해 해안 지역은 항구적인 가뭄대책으로 해양심층수 활용을 고려해 볼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수혜 지역으로부터 정당한 물값을 받아내는 일도 필요하다.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는 수자원 낭비를 유발하는 제도적 환경을 수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 강원특별자치도가 꼭 챙겨야 할 일이 있다. 수도권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강원특별자치도는 물값다운 물값을 충분히 받아 내야 한다. 지금까지 강원특별자치도는 수원지 보호를 위해 각종 규제와 제재만 받으며 고통과 불평을 감내해 왔다. 이제는 수혜자 부담 원칙에 따라 국가 그리고 수도권 도시들로부터 정당한 물값을 받아야 한다. 적절한 비용을 부과해 수혜 지역과 그 주민들이 보다 경제적인 시각에서 수자원을 인식하고, 수자원의 절약과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는 경제적 방식을 통한 가뭄 해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수자원 보호를 통해 획득한 경제적 이익은 강원특별자치도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수원지 보호를 위해 저발전과 저개발을 강요받아 왔다. 그동안의 제약을 상쇄하고, 추가적인 개발과 발전을 위한 재원을 수혜자로부터 확보해야 한다. 경제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당당한 강원특별자치도민이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당당한 도민이 되자!

해양심층수 확보와 당당한 물값 받기가 가뭄 대응 방안으로 적극 고려되길 기대한다. 가뭄으로 인한 도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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