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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강원지역 가뭄 확대 현실화…오봉저수지 이어 광동댐 물 부족

삼척·태백·정선지역 주민 5만5,000명 피해
저수율 36%대 하락…일부 비상 급수 진행
강릉에 최대 70㎜ 비…오봉저수지 18%대
하루 사용량 7만여톤 여전히 일상회복 부족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7일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에 빗물이 유입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역대급 가뭄이 강릉에 이어 강원 남부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1주일새 두차례에 걸쳐 강원도에 비가 내렸지만 올해 내린 누적 강수량이 적어 가뭄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478세대 864명 대상 비상급수= 삼척·태백·정선 일대 5만5,000명이 사용하는 광동댐의 가뭄현황이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용수댐 가뭄단계는 '정상-관심-주의-심각'으로 구분된다. 총 1,300만톤 규모의 광동댐은 폭염과 예년대비 적은 강수량으로 댐 유입량이 줄어들며 저수율이 현재 36%대까지 떨어졌다. 17일 강원도 대부분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반면 강원 남부지역에는 정선(임계) 18.0㎜, 삼척(하장) 14.0㎜, 태백(문곡소도) 12.5㎜ 등 찔끔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홍수기가 시작된 지난 6월21일부터 이번달 16일까지 광동댐 유역에 내린 비도 총 224㎜로 평년 강수량 731㎜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광동댐 저수량 부족에 따라 삼척 도계읍, 태백 구문소동·삼수동·상장동·장성동·철암동·황연동·황지동, 정선 남면·고한읍·사북읍 등이 정부의 물 부족 피해 우려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삼척과 정선의 일부지역은 마을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소규모수도시설(계곡물·지하수)이 메말라 비상급수가 진행중이다. 삼척 8개 마을(도계읍·원덕읍·근덕면·미로면·노곡면·가곡면·신기면·하장면)과 정선 1개 마을(임계면) 등 총 478세대 864명을 대상으로 운반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25일만에 18%대…일상회복 역부족=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에는 지난 주말(9월12일~14일) 100㎜ 이상의 비가 내린데 이어 17일에도 80㎜ 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수량은 강릉 오봉저수지 일대 69.0㎜, 강릉 해안 77.0㎜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로 오후 6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18.8%를 기록, 지난 8월23일 이후 25일만에 18%대를 넘어섰다.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에는 18일 오전까지 비가 예보돼 있어 저수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저수지 1일 사용량은 7만여톤에 달해 여전히 일상회복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범정부가뭄대응현장지원반은 용수 확보와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운반급수, 제한급수, 생수 제공, 물 절약 홍보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지자체 등 관계기관도 오봉저수지·광동댐 현황을 공유하고 가뭄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대책들을 점검하고 있다. 범정부가뭄대응현장지원반 관계자는 “최근 강원도에 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소에는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급수태세 점검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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