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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대전 국정자원 화재 닷새째…강원 행정 전산망 마비 추석 앞두고 혼란 불가피

추석 앞두고 행정·우편·화장 예약까지 차질…도민 불편 가중
지자체 민원·소방 119시스템까지 차질…복구 시급

◇춘천우체국 우편물 접수처 앞에는 29일 오후 3시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은호 기자

국가 전산시스템 마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첫 평일인 29일에도 여전히 행정정보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정부 전산망 정상화에는 최소 4주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

■수기·전화로 처리…아날로그로 ‘역행’=우체국 일부 서비스가 중단·지연되면서 큰 혼란이 이어졌다. 우편서비스는 정상화됐지만 신선식품(냉장·냉동 등)은 부패 우려로 접수하지 않고 있다. 착불소포, 안심소포도 불가능하다. 우편집중국은 기업 대량 택배의 경우 민간 배송업체로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29일 춘천우체국을 찾은 60대 A씨는 “추석을 맞아 자녀들에게 사과와 굴비세트를 보내려 했지만 접수를 받지 않아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장사시설 온라인 시스템도 장애가 발생해 화장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 내 시설은 매장·화장 신청이 불가한 상황이어서 접수부터 증빙자료 발급까지 모든 과정을 수기로 처리중이다. 소방당국의 119 위치조회시스템에도 오류가 발생, 체크리스트로 좌표를 손으로 적은 뒤 위치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공사입찰과 부동산거래 업무도 지연되고 있다.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 나라장터는 재해복구시스템(DR) 전환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여전히 접속이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방조달청은 서버 복구는 다음달 13일께로 전망하며 입찰 등의 업무를 오는 10월14일로 연기했다.

■전산시스템 복구 최소 4주…국민 불편 불가피=29일 낮 12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중 62개 시스템이 수리됐고 이 중 1등급 업무는 전체 36개 중 16개, 44.4%가 정상화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던 우체국 우편·금융서비스 일부는 우선 복구됐다.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 일상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정부24 서비스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복구되는 시스템을 수시로 네이버, 다음 등을 통해 알릴 방침이다. 정부는 시스템 복원기간을 고려해 9월 재산세 납부 기한 등 각종 세금 납부 및 서류 제출 기한을 연장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서류를 발급받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도 전면 면제했다. 그러나 국가 전산망 복구에 최소 한달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기간 국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직접 영향을 받은 96개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이전 복구하는 데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은 “96개 시스템의 대구센터 이전 구축을 위해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9일 춘천우체국 내 시민들이 택배를 보내기 앞서 포장을 하고 있다. 사진=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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