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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주담대 잔액 폭증, 연체율 3년 새 2배 껑충… 한계 몰린 '영끌족'

올 2분기 도내 주담대 대출 잔액 전년대비 8,670억원 늘어
연체율은 3년 새 2배 이상 껑충… 임의경매 개시는 두달 새 100건 이상 늘어

강원일보db

강원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지난해보다 8,600억원 넘게 폭증했다. 주담대 연체율도 3년 새 2배 이상 뛰는 등 ‘영끌족’들이 한계에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도내 주담대 대출 잔액(말잔)은 올 2분기 기준 8조5,033억원으로 전년대비 8,67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원리금을 제 시기에 갚지 못해 연체한 비율도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주담대 연체율은 0.13%로 1년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도내 주담대 연체율은 2010년 2분기(0.05%)만 해도 0.1% 미만으로 나타났지만 2022년(0.06%)부터 상승세를 거듭해왔다.

영끌족들이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무리하게 받았으나 높은 이자부담으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임의경매에 넘어가는 부동산도 두 달만에 100건에서 300건대로 급증했다. 법원등기정보광장 등기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9월 강원지역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302건으로 7월(185건)보다 63.2% 늘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까지 겹쳐 영끌족들의 상환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를 추진했지만,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개별 대출 한도가 줄어든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은행의 대출 여력까지 줄면서 '대출 절벽'이 나타날 가능성 마저 커졌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11월과 12월 영업점별 부동산금융상품(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으며, 신한은행은 올해 말 실행분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NH농협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한도를 매달 관리 중인데, 11월 실행분까지는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여력이 줄어든 만큼 대출 심사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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