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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백골의 진격, 38선을 넘다]국군 최초 38선 돌파…동해안서 빛난 3사단 투혼

10월1일 국군의 날 제정, 헌신 기리는 3사단 후예
전쟁 발발 후 필사의 전투…동해 전선 사수(死守)
전세 뒤집혀 동해안 쾌속 북진, 23연대 38선 넘어

◇3사단 제23연대를 지휘하던 김종순 대령(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은 국군 최초의 38선 돌파를 기념해 유엔군 장병들과 함께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1950년 10월1일 육군 제3보병사단은 당시 38선을 최선봉으로 돌파해 북진했다. 이 날은 국군의 날 제정의 기원이 됐다. 그리고 75년 뒤인 지난 30일 3사단은 38선 최선봉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대한민국 최전방 철원에서 안보를 책임지는 3사단을 찾아갔다.

■국군의 날, 3사단의 헌신을 기리며=제77주년 국군의 날을 앞둔 지난 30일 육군 제3보병사단 맹호여단 청호대대 연병장은 긴장감과 결의로 가득 찼다. 방탄모와 조끼, 개인화기를 갖춘 장병들의 번쩍이는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언제든 조국을 지키겠다는 각오가 읽혔다.

이날 열린 38선 최선봉 돌파대대 기념행사는 75년 전 강릉·속초·양양·포항에서 피와 땀을 쏟으며 싸웠던 선배 전우들의 용맹을 기리는 자리였다.

장병들의 구호가 연병장에 가득 울려 퍼졌고 75년 전 격전지를 옮겨놓은 듯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행사에서는 당시 전투를 재현한 창작물이 전시됐고, 주둔지에서는 동판 제막식이 거행됐다.

청호대대 중대장 김세윤 대위는 “선배 전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경이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그 중심에 우리 부대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백골정신을 이어받아 언제 어디서든 조국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재열 제3사단장은 “백골부대는 국군 최선봉으로 38선을 돌파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받은 부대”라며 “선배전우들의 백골정신을 계승해 강원 최전방에서 흔들림 없이 영토를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6·25 발발, 필사의 동해안 사수(死守)=1950년 6월25일.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국군은 파죽지세로 밀려드는 적을 막아내지 못하고 낙동강까지 후퇴했다. 국토의 90% 이상을 내어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제3사단은 낙동강 방어선 동쪽 축선, 동해안 전선을 지키는 중책을 맡았다.

개전 직후 벌어진 강릉전투(1950년 6월25~28일)에서 3사단은 북한군 제5사단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였다. 이어 속초·양양전투에서는 험준한 산악지형을 활용해 지연전을 전개, 북한군의 남하 속도를 늦추는 데 주력했다.

8월에는 포항 일대에서 운명의 전투가 벌어졌다. 유엔군의 해상보급로가 걸린 포항을 사수하기 위해 3사단은 끝까지 저항했다. 이 치열한 혈전은 미군 증원과 반격 작전의 시간을 벌었고,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인천상륙작전 성공, 동해안 쾌속 북진=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전세가 단숨에 뒤집혔다. 보급로가 끊긴 북한군은 남쪽에서 붕괴하기 시작했고, 국군과 유엔군은 일제히 북진에 나섰다. 3사단은 동해안을 따라 파죽지세로 진격했다. 무너지는 적을 추격하던 3사단은 9월 말 강원 양양 인근 38선에 도달했고, 1950년 10월1일 제23연대 장병들이 국군 최초로 38선을 돌파했다.

양양 북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진격은 국군의 조국 통일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순간이었다. 당시 제23연대를 지휘하던 김종순 대령은 국군 최초의 38선 돌파를 기념해 유엔군 장병들과 함께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3사단 맹호여단 청호대대는 지난달 30일 ‘38선 최선봉 돌파대대 기념행사’를 열었다. 사진=3사단 제공

◇육군 제3보병사단은 30일 맹호여단 청호대대 주둔지에서 1950년 10월1일에 있었던 38선 최선봉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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