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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세상 떠나

유족 "어려운 사람에 먼저 다가갔던 따뜻한 사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 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백세희 작가가 향년 35세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상태인 백 작가가 지난 16일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백 작가가 뇌사에 이르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 작가는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진단받고 담당의와 상담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녹여낸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다른 작가들과 함께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의 책을 펴냈고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을 통해서도 독자와 소통해왔다.

경기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5년 동안 근무했고, 이 시기에 개인적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센터와 정신과에서 치료받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백 작가가 사랑이 많은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백 작가의 동생은 "언니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다"며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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