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문학도들이 화천에 모여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와 자연을 문학으로 노래했다.
2025 DMZ 문학축전의 마지막 여정인 ‘DMZ 백일장’이 19일 화천체육관에서 열렸다.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 시민, 군 장병들이 참여해 문학적 기량을 펼쳤다. 학생부와 일반부는 물론, 군장병부까지 개설된 대회에는 지역과 나이의 경계를 뛰어넘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군 장병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두드러졌다.

참가자들은 ‘경계’와 ‘바람길’을 시제로 문학적 영감을 풀어냈다. 산문과 운문 부문에 걸쳐 DMZ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함께 나누는 작품들이 탄생했다. 앞서 열린 DMZ 문학캠프에 함께 한 참가자들은 평화의 댐, 백암산 등을 견학하며 느낀 DMZ의 상징성과 분단의 감정을 문학으로 승화했다. 사전 접수를 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현장접수를 위해 군 장병들이 줄을 늘어서며 대회에 열기를 더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아내와 고등학생 딸과 함께 백일장에 참가한 이정기(53)씨는 “단순한 글 쓰기 대회가 아닌 DMZ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로, 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됐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대회는 백일장과 심사, 수상자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당일 진행했다. 수상 결과는 강원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으며,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4시 화천커뮤니티센터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백일장 대상에는 통일부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조영한 심사위원은 “구호와 선언에 그치는 작품 보다는 사소하고 소박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열심히 펼친 글들을 선발하고자 했다”며 “진솔하면서도 힘 있게 DMZ의 의미와 울림을 담아낸 작품들이 돋보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