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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미래를 위한 선택 '함께하는 육아'

허관용 인구보건복지협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 본부장

강원특별자치도는 풍부한 자연자원과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춘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전국17개 시․도가운데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감소한 지역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출산율 저하와 인구 유출, 그리고 육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함께하는 육아”는 단순한 가족 내 역할 분담을 넘어서, 지역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야 할 과제이다.

출산 장려금이나 육아 지원금처럼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 ‘함께하는 육아 문화’가 자리해야 한다.

함께하는 육아란 단순히 일을 반반 나누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지 부부 간의 역할 분담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공동체의 책임을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함께’라는 말은 이상에 가까울 때가 많다. 직장 문화, 사회의 인식, 제도적 장벽 등은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어렵게 만든다. 함께하는 육아가 가능하려면, 가정 내 역할 변화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과 제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양육친화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강원 100인의 아빠단’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강원 전역에서 선발된 아빠들이 육아에 앞장서서 참여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100인의 아빠단 사업은 아빠의 육아 참여를 통해 가족 내 역할 균형을 회복하고, 양육에 대한 공동책임 문화를 확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아이의 정서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가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는 더 높은 자존감과 사회성을 보이며, 부모와의 애착도 안정적으로 형성된다고 한다.

육아는 결코 완벽할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중요한 건, 그 여정을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것이다. 아빠와 엄마가, 가족과 사회가 서로를 지지하고 연결해줄 때, 비로소 진짜 육아가 시작된다.

‘함께하는 육아’는 누구의 몫도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저출생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부터 “함께하는 육아 문화”를 뿌리내려야 한다.

함께하는 육아는 저출생 문제의 해답이 아니라, 그 전제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자라는 것이 축복이 되는 사회, 육아의 책임이 혼자가 아닌 모두의 몫이 되는 강원특별자치도.

그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지금 우리가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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