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글로벌 반도체 국가로 이끈 우 친즈(Wo Qinzhi) ASUS 혁신실 CTO 박사는 2025 반도체포럼에서 산업 인력간 '단결·신뢰·분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업에 의존했던 대만에 반도체 산업을 도입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 우 박사는 그간의 성장 역사를 되짚으며 강원이 흡수할 만한 교훈을 제시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만도 한국처럼 미국의 원조를 받았다. 1965년 미국 원조가 끝나자마자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사회적 불안감이 높았다"며 "그러나 위기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산업 투자·기술 개발에 나선 결과 2024년 수출 총액 4,750억달러 가운데 전자제품이 6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일부 월간 전자체품 수출 총액은 전체의 70% 이상이며, 이 중 반도체 비율이 30%대에 달한다"며 반도체가 대만 경제 큰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 박사는 반도체 산업으로의 구조 변화에는 대만인들만의 인간적 특성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근면과 단결', '성실과 신뢰', '실용과 분업'이라는 대만인들의 특징이 획기적인 반도체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며 "팀워크와 사명감을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 역시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쌓아온 과학단지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우 박사는 "1970년대 초반 장징궈 총통 집권 당시 경제개발을 위한 10대 건설 프로젝트가 이뤄졌고 중산고속도로 개통으로 인적 이동 효율화가 이뤄졌다"며 "1980년 신주과학단지가 공식 개장한 점도 대만의 첨단산업 집적지로의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이어 "복잡한 행정기구를 단일화해 해외 유학파 이탈을 최소화하고 인력 양성에 나선 점도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