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북 군산 어청도 근해에서 선원 11명이 탄 중국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3분께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약 150㎞ 해상(한중 어업협정선 내측 37㎞)에서 99t급 중국어선 1척이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어선에는 모두 11명이 타고 있으며 이 중 2명은 인근 해상을 지나던 화물선이 구조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나머지 9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는 중국 해경이 서해해양경찰청으로 통보해 알려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3대를 현장에 투입했으나 사고 발생 7시간째인 이날 오후 4시까지 추가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중국 해경도 경비함정을 사고 해역에 급파해 우리 해경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사고 선박은 중국 영구(營口) 선적으로 유망 그물을 이용해 참조기나 갈치를 잡는 어선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실종자 발견을 위해 앞으로 사흘간을 집중 수색 기간으로 정하고 이날 밤샘 수색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1년 10월에도 군산 앞바다에서 전복된 중국 어선에 탄 30대 선원이 실종 9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도 있는 만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야간에는 항공기를 띄우는 게 어려워서 경비함정을 중심으로 수색 선단을 꾸릴 계획"이라며 "수온이 낮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서해 공해상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전복사고 관련 실종자 수색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이날 대형 경비함정 2척과 항공기 3대, 서해특수구조대를 투입해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밤샘 수색까지 펼쳤지만 아직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선내보다는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타격신호를 보내 생존 반응을 살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생존 선원들이 "배가 급격히 기울어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했다"고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사고 해역이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공해상이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약 30㎞까지 범위를 넓히고 구획을 나눠 해상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6시 50분께 98t급 중국 어선 A호가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약 81㎞ 떨어진 공해상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중국인 선원 11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6명은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돼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이 선체를 확인한 결과 외부 충돌 흔적은 없었다.
생존 선원들은 "앵커를 내리던 중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8명(사망자 2명 포함)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실종자 3명의 착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