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날 제정 30년 만에 발상지 원주에서 처음으로 국가기념식이 열렸다.
11일 원주 댄싱공연장에서 열린 농업인의날 국가기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 원강수 원주시장,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농민단체 등이 참석해 농업 발전을 결의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 희망을 실현하는 농촌'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농업·농촌 발전 유공자에 대한 시상과 함께 농업인 결의문 낭독, 8도 대표쌀 가마솥 비빔밥 만들기, 1,111m 가래떡 썰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농업인 주도로 준비했고 최초로 정부와 지자체가 합동 개최, 규모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기념일의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김 국무총리는 "농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가 혼신을 다해 만들어갈 국정과제"며 "농업인 소득 안전망을 튼튼하게 하고 농헙재해 국가책임을 확대하는 등 농촌지역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지역 농업계 숙원인 농업인의날 발상지 기념관 건립을 정부에 건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기념관 건립은 농업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농업문화 확산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의미있는 투자"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장 밖에서는 가을장마 등 기후재난으로 인한 농업재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은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가을장마가 강원 밭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쳤다"며 "정부는 농민과의 대화창구와 민·관 협력기구를 만들어 대책 마련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농식품부 장관의 사퇴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