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10일 화천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곧바로 시군 및 산림청 진화헬기가 출동, 빠르게 산불이 잡혔지만 가을철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에서 이날 낮 12시13분께 산불이 발생했다. 8분 뒤인 21분께 화천권 임차헬기가 출동한데 이어 26분 산림청, 28분 홍천권 임차헬기, 29분 인제권 임차헬기 등이 속속 현장에 투입됐다.
이날 현장에는 지자체 임차 헬기 4대, 산림청 헬기 3대, 소방헬기 1대, 군 헬기 1대 등 모두 9대가 출동, 산불을 진화했다. 인력 88명, 장비 27대도 동원돼 2시간여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원주 산림항공본부를 방문, “'과잉이다' 싶을 만큼 조기 대응을 통해서 원점 진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내용이 곧바로 현장에 반영된 셈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산불 현장의 1차 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조기 대응에 신속하게 나설 것을 수차례 당부했다.
문제는 최근 기상 상태를 감안하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산불이 발생한 10일 화천은 기온은 10도지만 습도가 48%에 불과했고 2m/s의 남동풍이 불어 산불 위험이 비교적 높았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인제군 서화리 민통선 내에서도 산불이 발생, 992㎡가 불타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강원자치도와 각 시군은 지난달부터 12월15일까지를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과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산불감시원 및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주요 지역에 배치, 현장 중심의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산불 취약지에 대한 집중 순찰을 실시,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0년간(2015~2024년) 도내 가을철 산불 발생 원인으로 입산자 실화 240건(36%), 쓰레기 소각(15%), 담뱃불 실화(5%)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강원도내 입산자 실화는 6건, 쓰레기 소각 3건, 담뱃불 실화 3건, 성묘객 실화 1건, 기타 17건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