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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민간에 연구 성과 이전으로 대만 반도체 생태계 키워”

[강원 반도체의 미래를 찾다-5]
장스지에 대만공업기술연구원 ITRI 부사장
"세계적 인재 부족...단기간 길러지지 않아"

◇장스지에 공업기술연구원(ITRI::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부사장 겸 전자·광전자 시스템 연구소 소장. 대만 타이베이=신세희기자

대만의 공업기술연구원(ITRI)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산실로 평가받는 국책연구기관이다. 대만 정부가 2년 앞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참고해 1973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ITRI는 50년 넘게 주요 연구개발 성과를 민간에 이전하며 적극적으로 기업을 육성해왔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타이완 2025'를 통해 만난 장스지에 ITRI 부사장 겸 전자·광전자 시스템 연구소 소장은 ITRI가 기술을 이전하고 기술 인력을 공급한 성과로 세계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1위인 'TSMC'를 비롯해 'UMC', 'TMC' 등을 꼽았다.

실제 ITRI 원장이었던 모리스 창은 정부에 당시 개념조차 없었던 반도체 파운드리를 제안했고, ITRI가 장비와 기술, 전문가를 이전하며 1987년 TSMC를 창업했다. ITRI는 현재도 6,000여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보유,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과 기업 사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대만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장 부사장은 기업 지원 기준에 대해서는 "반드시 규모가 어느 정도 돼야 된다는 조건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작은 업체라고 해도 수요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기본적으로 기술을 개발한다. 업체에 따라 갖고 있는 기술을 업그레이드를 할 수도 있고 협력해 발전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자·광전자 시스템 연구소를 총괄하고 있기도 한 그는 "잠재력을 최대한 자극하는 업무 환경을 제공해 응용 중심 연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대만 산업의 기술 혁신, 가치 창출 능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경쟁력 유지에 노력한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강원자치도의 반도체 산업 도전에도 조언을 건넸다. 그는 "지금은 대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재가 부족하다"며 "대만은 10~20년 전부터 정부가 교육을 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각 대학에 반도체 전문가, 교수진을 파견해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생산은 크게 설계와 제조 분야로 나뉜다고 볼 수 있는데, 맞춤형 인력 양성을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타이베이=이현정기자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역 언론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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