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잊을만하면 대형참사가 반복되고 또한 사망과 같은 중대재해 사고가 매일 1명 이상 발생되는 위험사회를 넘는 사고사회로 분류되는 안전 후진국이다.
그 간 산업화의 압축적 성장 과정을 통해 형성된 비용과 속도를 중시하는 문화가 오랫동안 고착되어 안전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매슬로우의 사회적 욕구 중 안전 욕구는 생리적 욕구 다음의 기본적인 욕구임에도 비용과 속도라는 명분에 자신의 몸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뒤로 하고 작업을 위해 위험을 무릎 쓴다. 이러한 행동이 현장에서는 대우받는 현실이기도 하다. 비통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되고 나서도 여전히 재해는 줄어들지 않았고 새 정부에서도 처벌과 투자를 강화하지만 규제와 서류(시스템) 중심의 문화를 사람과 현장 중심의 문화로 바꾸어 내지 못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이후에도 사고가 줄지 않았던 처벌을 비웃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 안전관리센터에 근무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점검을 통해 느끼는 바는‘숙련되지 않고 학습되지 않은 근로자와 현장’,‘사고가 제발 나지 않기를... 요행을 바라는 관리자’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역량을 숙련되지 않은 근로자의 안전교육에 집중하여야 한다. 현장의 근로자가 숙련되고 학습되어 위험을 보고 조치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근로자들에게 안전 욕구가 비용과 속도라는 가치보다 우선으로 여겨져야 한다.
현장 점검시에 안전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선생님의 생명보다 귀한 건 없습니다. 돈보다 몸이 중합니다”라는 말에 안전 점검을 탐탁지 않게 보던 눈길은 바로 경청함으로 바뀌는 것을 수없이 경험하였다. 생명의 가치보다 중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생명과 몸이 소중함을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그들에게 인지시켜야 스스로 위험을 보고 위험을 조치하게 될 것이다.
현장관리자나 감독 관리자도 마찬가지이다. 부상 사고가 발생되어 조사를 나가면 “그래도 사고는 발생돼요”참으로 슬픈 인식이다. “생명 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습니다”라는 명분에 안전 계도에 경청하게 된다.
건설현장에서 매일 작업 전 실시하는 안전교육(TBM)을 실효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작업전 안전교육에는 양질의 학습자료가 준비되고 제공되어야 하며, 그날 작업의 유해위험을 선정하고 작업절차와 작업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실질적 교육을 위해 교육 결과를 현장관리자가 직접 감독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도록 휴대폰 어플과 같은 시스템 체계가 갖추어져야 하며, 또한 유해 위험에 대한 조치 결과도 시스템을 통해 확인되고 점검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실질적 교육이 될 것이다.
휴대폰 어플과 같은 시스템에는 경영진이나 관리자, 근로자까지 모두가 참여하여야 한다. 현장 교육 확인을 모든 참여자들의 최우선의 실행 목표로 삼아야 한다. 현장 점검 시에는 근로자에게 유해위험 및 작업 절차 교육 여부를 확인하여야 하며 이를 통해 피드백과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꾸준히 현장의 안전 의식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 모든 참여자가 근로자의 학습 체계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건설현장의 안전서류는 많게는 31가지나 되며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행방안으로 압축한다면 ‘위험을 보게하고 위험을 조치하라‘일 것이다.
그 많은 서류가 결국 근로자를 학습시키고 숙련시켜서 스스로 위험을 보고 조치토록하는 것으로 귀결 될 것이다.
서류와 규제중심의 안전문화에서 태도의 사람중심 문화로 전환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모든 구성원의 참여과 관심으로 발주기관과 시공사, 근로자 까지 이어지는 신뢰 기반의 학습과 소통이 이루어 질 때 현장의 중대재해 제로(0), 부상사고 제로(0)이라는 안전보건의 비전이 실현되는 안전 선진국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