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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화천 상서면, 독립유공자 5명 추가 추서…면단위 총 22명 '이례적'

보훈부 박한식·엄병선·이종병·한득천·심원형 선생 대통령 표창 '독립정신' 재조명

105년 전 화천군 상서면에서 3·1 만세 시위를 벌이다 옥고를 치른 박한식 선생 등 5명이 독립유공자로 추가 추서됐다. 이로써 화천 상서면 만세 시위 관련 독립유공자는 총 22명으로 늘어나, 면(面) 단위 만세 시위로는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였던 것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보훈부는 화천군 상서면에서 1919년 3월 28일 독립만세시위를 벌여 옥고를 치른 박한식, 엄병선, 이종병, 한득천, 심원형 선생에게 각각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고 18일 밝혔다.

상서면 시위는 3월 27일 구장 이창선 선생을 중심으로 봉오리·다목리 등 5개 리 주민들이 ‘한 집에 한 명씩 참여’하도록 사발통문을 돌리며 준비됐다.

28일 새벽 봉오리 봉수대에서 신호탄을 울린 뒤, 주민 2,000여 명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행진했다. 신풍리 주막거리에서 일본 헌병과 수비대의 총격을 받아 4명이 현장에서 순국했고, 일부는 논미리·산양리 등지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만세를 외쳤다. 일제에 체포된 인원만 175명에 달할 정도의 대규모였다.

이번 광복절 5명을 포함해 총 10명의 서훈을 이끌어 낸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는 “화천은 당시 이북지역이어서 후손들이 모두 월남하지 못해 훈장을 전수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며 “상서면민들의 독립운동 투쟁 열기는 도내에서 양양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룰 만큼 뜨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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