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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경찰·소방당국 "포스코 포항제철소 청소 작업자 가스흡입…3명 심정지, 3명 경상"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4제강공장[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다시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 야외에서 슬러지 청소작업을 진행하던 작업자들이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고로 청소 용역업체 직원 3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져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장에 있던 추가 3명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 현장에는 용역업체 직원과 포스코 직원들이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관련 기관들 간 피해 규모에 대한 발표가 엇갈리고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 경찰은 청소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4명 등 총 6명이 피해를 봤으며, 이 중 50대 청소업체 직원 2명이 심정지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포스코 측은 40대 포스코 직원 1명과 청소업체 직원 2명 등 3명이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2명이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개요와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가 일산화탄소 질식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슬러지 청소작업 과정에서 어떤 가스가 발생했는지, 안전장비 착용 여부와 환기 시설 작동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연쇄 안전사고 중 하나다. 지난 5일에도 같은 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 하도급업체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 중 화학물질 배관 파손 사고를 당했다. 당시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54세 근로자가 병원 이송 후 사망했고, 20~30대 근로자 3명이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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