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강원특별자치도가 최근 발표한 '5,800억원 의료 AX(인공지능화) 육성' 청사진에 정작 의료 산업을 키워온 춘천시의 참여 비중이 낮게 설정돼 시·군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도는 5,800억원 규모의 강원 의료 AX 첨단 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준비 중으로, 이에 필요한 의료 AI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종합 계획 연구 용역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는 의료 AX 육성 세부 과제로 18개 사업을 공개했다.
하지만 도가 정부에 사전 제출한 사업 개요서에 따르면 18개 사업 중 춘천시가 단독으로 수행하는 과제는 단 1건 뿐이다. 반면 원주시 단독 사업은 9~10개로 많고 춘천·원주 공동 사업이 6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다수 사업이 원주시에 편중된 구조다. 그나마 춘천이 공동 참여하는 사업들도 학·석사 과정, 스타트업 캠퍼스 등 대학이 키를 쥔 과제 2개가 포함된 숫자다.
특히 춘천시는 이번 의료 AX 육성 계획이 시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수립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춘천 참여가 구상된 사업들도 지방비 475억원 투자가 계획돼 춘천이 분담해야 할 몫이 100~200억원 대로 전망되지만, 과제 선정을 위한 어떤 실무 협의도 없었다는 것이다. 시는 도가 이번 계획을 준비하면서 원주시와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강원대, 강원대병원 등과 협의를 나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주 도를 찾아 사업이 일부 지역에 편중된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춘천 참여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참여 확대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사업 발굴에 있어 불균형이 더이상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지금의 18개 과제는 구상 차원으로 사업별 지역을 명확히 구분 짓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의료 AI 선도지구 연구 용역 등을 통해 지역별 투자 안배가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