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정치권 최대 이슈는 ‘대통령 탄핵’이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분열과 국정 혼란은 극심해졌다.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강원 여야 정치권 지형도 재편됐다.
■탄핵 정국 장기화…도내 곳곳 시위·삭발 극한 여론전=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지난해 12월14일 탄핵 소추 이후 111일만,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2일만에 이뤄졌다. 변론 종결(2월25일) 이후 재판관 평의가 시작된지 38일만으로, 역대 대통령 탄핵 심판 가운데 최장 심리 기록을 남겼다. 이 시기 정국은 극한의 여론 대립 속 혼란을 거듭했다. 강원 정가도 윤 전 대통령 즉각 파면 촉구와 탄핵 반대가 엇갈리며 대립했다. 도내 지방의원들도 가세해 1인 시위와 천막 농성뿐 아니라 삭발까지 감행했다. 4월4일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8대 0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민주당 의원들 탄핵 촉구 앞장·민생 행보=대통령 파면을 고리로 민주당은 빠르게 결집했다.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탄핵 정국 속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고 기자회견을 열며 헌재의 조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했다. 동시에 민생 행보의 폭도 넓혔다. 송기헌(원주을) 의원은 당 ‘12·3 윤석열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회’ 탄핵추진단 부단장이자 당대표 사회특보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허영(춘천갑) 의원은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당 민생경제회복단장, 당대표 민생특보 등으로 움직이며 정책 주도권을 잡았다.
■계엄·탄핵 수습 속 한발 물러선 국민의힘 의원들=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여당 지위를 뺏긴 국민의힘 의원들은 몸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다만 당 지도부로서 당 안정화에도 나서야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정계입문과 2022년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권성동(강릉)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아 혼란한 시기 당을 이끌었다. 비상계엄 사태 후 정국 안정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지낸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비대위 체제 사무총장을 맡아 당을 수습했다. 국민의힘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의 분당 사태 되풀이를 막았다. 하지만 계엄 이후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 내홍은 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