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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용량 ESS 인증 체계 국내 구축 시급”…삼척이 인증 자립 위한 거점지로 주목

강원일보·이철규 국회의원·강원자치도·삼척시·KCL 공동 주최 ESS 인증체계 구축 정책토론회
신상준 CSA그룹 부장 “국내 기업 전략적 확장 위해서는 국제 인증에 대응하는 역량 강화 필수적”
한소훈 UL솔루션즈 본부장 “글로벌 기준 부합 인증 플랫폼으로 국내 기업 해외 진출 문턱 낮춰야”
신동기 KCL 본부장 “삼척시 대용량 이차전지 화재안전성 검증센터 비롯 기반 마련·사업 적정성”

◇강원일보와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KCL이 공동으로 마련한 삼척시 ESS 인증체계 구축 완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0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용량 ESS(에너지 저장 장치) 인증 체계를 국내에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강원일보와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KCL이 공동으로 마련한 ESS 인증체계 구축 완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0간담회의실에서 열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ESS 화재안전 검증센터 등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삼척시가 인증 자립을 위한 전략적 거점지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일보와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KCL이 공동으로 마련한 삼척시 ESS 인증체계 구축 완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0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신상준 CSA그룹 부장

■신상준 CSA그룹 부장=“ESS의 수요는 굉장히 많이 늘고 있다.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가 급증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일반 서버에서 사용하는 전력보다 AI 서버에서는 10배 정도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에서는 50배에서 100배 정도 되는 전력을 사용한다. AI가 연산을 할 때는 부하가 급증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간에서 기착지 역할, 전기를 안정적이고 유동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비가 ESS다. 데이터 센터 투자와 비례해서 ESS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지역별로 구분을 했을 때는 중국, 미국, 유럽이 ESS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이 전체 시장에서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기저에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있다. 두 번째는 미국 시장으로 전체 비중은 약 30%다. 우리 기업들이 타겟으로 하는 주 시장이다. 세 번째로는 유럽 시장인데 약 12%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은 안타깝게도 글로벌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여왔다. ESS 누적설비용량 순위로 봤을 때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1위였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화재가 많이 발생했고 정부에서는 심지어 신규 ESS 설치를 중단시켰다. 인증이나 보안 관련 비용이 증가됐고 ESS 설치에 대해서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202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0위권까지 떨어진 상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은 북미로 보여진다. 이를 위해 첫 번째 현지 인증 대응에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국 인증과 연계해 컨셉을 잡을 필요가 있다. 두 번째 현지 생산을 통해 인증을 포함한 전반적인 시간을 줄이고 프로젝트 일정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셋째, 대규모 ESS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국제 인증에 대응할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소훈 UL솔루션즈 본부장

■한소훈 UL솔루션즈 본부장=“에너지 전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과거 전력 공급은 전력을 발전시켜 송·배전을 통해서 사용자가 사용하는 단순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풍력·태양광으로 발전된 전기가 ESS(에너지 저장 장치)에 저장돼 있다가 전력망으로 공급되기도 하고, 사용자 측으로 전달되거나 사용자가 다시 충전해 전력망으로 나가는 등 복잡한 흐름을 보인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전력망과 충분히 호환이 돼야 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해를 끼치면 안 된다. 각각의 시스템들은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 기술에 대한 위험성 여부를 기업들은 증명해야 한다. 규제나 기준이 없다면 증명할 방법이 객관적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시험법이나 안전 규격, 인증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또 시험법만 만들어서는 기업을 지원할 수 없다. 이를 충분히 시험·평가할 인프라가 필요하다. 대규모 컨테이너 타입의 ESS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이 미국 등으로 보내져 시험이 진행된다. 일부 기업이 자체 시험소를 운영하지만 대용량 컨테이너 ESS를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KCL, 삼척시, 강원자치도가 함께 추진 중인 인증 플랫폼 구축은 국내 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국내에 시험소가 마련되면 비용 절감은 물론, 시험 기간 단축을 통해 해외로 보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인증 시험뿐만 아니라 개발 단계에서의 시험까지 국내에서 진행할 수 있어 전체 개발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SS 시장의 최대 플레이어는 중국 기업인데, 이들은 중국 내 규제 완화나 충분한 시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에 비해 개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 한국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면 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신동기 KCL 본부장

■신동기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본부장=“대용량 ESS 복합 시험·인증시설 구축사업은 대용량 ESS 컨테이너 단위 시스템의 시험·인증 공간과 함게 ESS 시스템 환경시험, 전기시험, 전자파시험 등 시험 장비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 시험·인증 평가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대비 화재 진압 장비 등을 마련하게 된다. 시설 장비뿐 아니라 대용량 ESS 인증 시험장비의 국제적합성 지침에 의한 품질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된다. 국내 ESS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해서는 해외 인증이 필수적이다. 국내에는 대용량 ESS 시험·인증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국내 ESS 제조사는 해외 인증 취득을 위해 해외로 제품을 보내 시험·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ESS 제조기업들은 국내 시험·인증 시설의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삼척시의 정책방향을 보면 대용량 ESS 복합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사업 적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9대 추진 전략 중 하나로 미래에너지를 두고 있다. 또 삼척시가 대용량 ESS 복합 시험·인증 플랫폼 구축에 나설 경우 저비용 고효율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1단계로 대용량 이차전지 화재안전성 검증센터에 698억원이 투입됐고, 330메가와트(MW)급 집진기를 갖췄다. 또 2단계 사업으로 ESS 화재안전 인증시설 구축사업도 진행중이다. 이런 기반이 없는 타 지자체에서 전체를 다 처음부터 구축하게 하려면 과도한 투자 중복 투자가 우려된다. 대용량 ESS 시험인증센터 구축까지 마무리되면 국내 유일 ESS 국제시험 인증시설이 완성되게 되는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삼척시의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가 보여진다.”

■ESS란=에너지 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으로 에너지를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다. 가정용에 쓰이는 ESS를 비롯해 공장이나 빌딩에 사용하는 상업용 또는 산업용 ESS, 컨테이너 타입의 ESS 등으로 구분된다. ESS의 핵심 기능은 남는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 피크 시간이나 비상시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공급', 주파수 조정과 전압 안정화 등 '전력 품질 개선'이 있다. 또 태양광·풍력 발전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재생에너지 연계'기능과 함께 송전망 장애시 백업을 할 수 있는 '비상전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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