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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따뜻한 겨울에 축제·스키장 운영 차질…겨울 관광산업 위축

평창송어축제 결빙 지연에 축제 일정 1주일 후 연기
인제빙어축제 올해도 무산위기 등 다른 축제도 영향
30년전 겨울 최저 평균기온보다 최근 3도이상 높아
스키장 등 강원 지역관광 산업도 이상고온에 직격탄
겨울철 관광산업 위축 강원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져

◇화천산천어축제. 강원일보DB.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강원지역 겨울축제와 관광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대부분의 지역 축제와 대규모 레저시설이 이상고온에 강이 얼지 않고 비가 오면서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상고온에 겨울축제 울상=이상고온의 영향으로 매년 겨울축제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당초 2026년 1월1일부터 2월2일까지 예정된 축제 일정을 1주일 뒤로 늦췄다. 오대천 일대 얼음 두께가 얼음낚시에 필요한 최소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른 겨울축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천강꽁꽁축제는 매년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 준비 및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월 또는 1월에 폭우까지 쏟아져 얼음이 얼지 않거나 축제장 구조물이 유실된 사례도 있었다. 28년 전 1997년 제1회 행사를 시작한 국내 겨울축제의 시초인 인제빙어축제 역시 따뜻한 겨울의 영향으로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의 경우 2020년 화천천에 얼음이 얼지 않아 파행을 겪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 최저 평균기온은 강원영서 영하 3.2도, 강원영동 영상 0.2도 등으로 30년 전 1985년 강원영서 영하 6.6도, 강원영동 영하 1.2도 등에 비해 최대 3도 이상 높아졌다.

■겨울 관광산업도 위축=강원지역 겨울축제는 물론 스키장 등 겨울철 관광산업도 이상고온의 영향을 받고 있다. 스키장 운영 업체 등에 따르면 스키장 영업일수는 2010년대 초 120일 가량에서 2020년대 이후 최대 100일을 넘지 못하고 있다. 날씨가 춥지 않고 눈이 내리지 않는데다 겨울이 짧아 눈과 얼음이 빨리 녹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 700만명에 달하던 스키장 방문객 수도 2020년대 이후에는 300만명~400만명 수준까지 줄었다. 반면 인공제설 비용까지 상승하며 스키장 운영주체의 재정상태는 악화되고 있다.

겨울축제와 관광산업의 위축은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축제가 열리지 못하거나 스키장 영업이 중단되면 인근 숙박시설이나 상업시설 등의 매출은 줄어들고 일자리도 없어진다.

전문가들은 이상고온에 따른 지역 관광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계절 복합 관광공간 조성, 차별화된 컨텐츠 구성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원연구원도 ‘기후변화에 따른 강원도 겨울축제 대응방안’ 등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겨울축제와 관광 컨텐츠를 자연에 의존하는 것에 벗어나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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