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이 단일화 절차에 본격 착수하자, 보수 진영도 후보 간 접촉을 늘리는 등 물밑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2월 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연말연초 한 달여가 단일화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진보 진영은 이미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을 마련하고 단일 후보 선출에 시동을 걸었다. 강원 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2026 강원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강원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참여 후보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3,000여 명으로 구성된 후보선정위원회의 의견(50%)과 강원도민 대상 여론조사(50%)를 합산해 내년 2월까지 최종 단일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앞서 출마 선언하며 단일화에 동의한 강삼영 후보를 비롯해 복수의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 후보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같은 진보 진영의 빠른 추진에 보수 진영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선거에서 양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했기에 이번에는 각 진영별로 결집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보수진영 후보군 중 A씨는 또 다른 후보 B씨와 올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만나서 담판을 짓고, 단일화 흐름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후보 C씨는 “단일화에는 당연히 공감한다”고 말하면서도 “현 교육감의 재판 결과에 따라서 대결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에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최광익 강원미래교육포럼 대표는 “정치적 이념에 따른 진영싸움을 하지 않기 위해 도교육감 선거는 분리해서 하는 것”이라며 “단일화 없이 정책으로 대결해 끝까지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당시 신경호 교육감이 29.5% 득표율로 당선됐다. 뒤를 이어 강삼영(22.96%), 유대균(21.01%), 문태호(12.23%) 후보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