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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세대를 넘어, 시대를 넘어 김유정을 만납니다”

‘유정과의 조우-전상국·전신재·유인순 특별전’
23일 개막…문학·연구·기념사업 성과 되짚어

김유정 문학의 보존과 계승에 헌신해 온 전상국 소설가, 故전신재 교수, 유인순 교수를 조명하는 '유정과의 조우' 특별전이 23일 춘천시 김유정문학촌 기획전시실에서 전상국 소설가, 유인순 교수를 비롯한 문학계 인사들과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 김영래 강원일보전무이사, 박종훈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안광수 춘천예총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박승선기자

김유정문학촌의 ‘유정과의 조우-전상국·전신재·유인순 특별전’ 개막식이 23일 문학촌 기획전시실서 열렸다. 전시는 김유정 선생의 문학세계가 당대에 닿도록 문학과 연구, 기념사업 현장에서 헌신해 온 전상국 소설가, 고(故)전신재 교수, 유인순 교수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김유정문학촌의 초대 촌장을 지낸 전상국 소설가는 기념사업을 통해 연구와 아카이브 환경을 조성했다. 그는 소설 ‘유정의 사랑’을 통해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을 독창적 이중 서사 구조로 재구성했으며, 김유정 문학의 해외 소개에 힘써 프랑스 쥘마(Zulma) 출판사의 ‘소낙비(Une averse)’ 출간 등을 이끌었다.

전신재 교수는 방대한 원고 대조와 어휘 정리를 통해 김유정 언어 연구의 기초를 마련했다. 전 교수가 집필한 ‘원본 김유정 전집(1987~2012)’은 흩어져 있던 작품 및 자료들을 집대성하며 김유정 연구의 1차 아카이브로 꼽힌다.

23일 춘천시 김유정문학촌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유정과의 조우' 특별전에서 유인순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유인순 교수는 정전 김유정 전집을 통해 토속어의 말맛을 살리면서도 현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표기 기준을 제시했다. ‘김유정 1호 박사’로 불리는 그는 김유정학회를 창립하고 김유정 문학 연구의 체계를 확립했으며, 2020년 강원일보와 김유정학술상을 제정하며 김유정 문학 연구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박종훈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 박정애 김유정학회장, 김영래 강원일보 전무이사, 안광수 춘천예총 회장, 유명희 춘천학연구소장, 정현숙 (사)차상찬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주열 김유정문학촌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또한 황재국 강원대 명예교수가 김유정 문학비 비문 원본을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23일 춘천시 김유정문학촌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유정과의 조우' 특별전에서 전상국 소설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전시장을 찾은 전상국 소설가는 “1968년 한정판으로 출간된 김유정 전집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섰을 때부터, 1985년 다시 춘천에 내려와 김유정 선생의 생가 터에 말표를 꽂을 때까지 그를 기릴 방법을 고민해왔다”며 “김유정 선생을 기릴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기념사업에 뜻을 모아주셨던 분들의 덕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인순 교수 역시 “문학촌의 역할은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고 싶고, 책 속 세상과 현실을 조화롭게 사고해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라며 “연구를 통해 독자들이 작품과 작가를 애정하게 만들 때 문학의 생명력이 발현돼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원일보 논설주간을 지낸 김영기 문학평론가의 공로를 기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 문학평론가는 김유정전집 편찬위원을 역임하며 김유정 문학을 연구·계승했다.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은 “김유정 문학의 우수성 알리는 선양사업에 헌신해 온 세 분의 성과가 김유정 문학이 미래 세대와 이어지길 바라며, 학술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남기신 김영기 전 강원일보 논설주간의 업적과 역할도 가까운 시간에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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