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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과도한 약세 비정상…정부 정책 실행 능력 곧 확인하게 될 것" 외환당국 개입에 환율 1,450원대까지 급락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출발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1,460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2025.12.24 사진=연합뉴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외환당국 고강도 구두개입으로 24일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4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3.2원 내린 1,460.4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출발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발언 직후인 오전 9시5분께 1,465.5원까지 수직으로 하락했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의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수위의 발언을 내놨다.

환율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주간거래 종가가 1,480원을 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날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1,483.6원으로 연고점이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던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연말을 앞두고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수요가 많은 가운데 매도 물량은 나오지 않으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외환당국은 지난달부터 외환 시장 안정 의지를 강하게 보이며 수급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정부와 한은은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을 연달아 발표했다.

◇코스피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지수는 전장 대비 18.92포인트(0.46%) 오른 4,136.24로 출발해 상승폭을 조절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1,460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2025.12.24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국내 7대 기업 관계자들과 긴급 환율 간담회를 소집했다.

한은은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같은 기간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연말 환율 종가 관리를 위해 환 헤지를 통한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도 전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세부 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05% 내린 97.903이다.

엔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157엔을 넘어설 정도로 약세를 보이다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은 0.03엔 내린 156.23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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