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화천군 간동면에서 진행되는 동서고속화철도 공사장 인근에 지하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간동면 오음2리 정희섭씨는 평소 물이 풍부한 지역인데다 겨울철에도 물 걱정이 없었는데 최근 동서고속철 터널공사가 진행되면서 지하수 물길이 말라 붙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 일대는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마저 나오지 않자 생활용수 확보에 전쟁을 치르는 것은 물론 농가공식품 공장마저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정씨는 기존엔 지하 30m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충분히 사용했으나 최근 물이 나오지 않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지하 70m에서 겨우 물을 끌어올리는 응급처방을 했다.
또 4억여원을 들여 토마토쨈을 만드는 농가공식품 공장을 만들어 놨지만 그간 물이 없어 공장 가동을 중단하다 요즘에야 겨우 가동을 재개한 상태다.
정 씨는 “응급처방으로 지하 70m에서 물을 끌어올렸으나 이것도 언제 고갈될 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주민들은 터널공사 과정에서 지하 암반층이 변화하면서 물길이 변경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조웅희 군의회 부의장은 “지하수가 고갈돼 생활불편은 물론 농가공식품 공장마저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공사 업체와 당국의 근본 대책을 촉구했다.
동서고속철 D건설 이승훈 현장소장은 “해당 농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 양수기를 교체해 줬다”며 “지하수 문제는 공사현장에서 일정거리 내에서만 인정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