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임기초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 거래일인 2일 출발 직후 코스피가 장중 한때 2% 넘게 상승하며 4,300선을 돌파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6포인트(2.27%) 급등한 4,309.6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0.36포인트(0.25%) 오른 4,224.53으로 출발한 뒤 종일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2시 36분께에는 2.06% 뛴 4,301.18까지 치솟아 전인미답의 4,300고지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이후에도 기세를 유지하며 상승 폭을 키워 마감 직전에는 한때 4,313.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44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544억원과 2천33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반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외국인이 2천355억원 매도 우위, 개인과 기관은 380억원과 1천826억원 매수 우위였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2025년을 마무리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76% 밀린 채 장을 마쳤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고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차익실현 압박이 가중된 모양새였다.
한국 증시 역시 지난해 폐장일에는 지수 하락을 기록했지만, 휴일 중 발표된 수출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힘차게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산업통상부는 12월 수출액이 695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하며 역대 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인 8.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그런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무려 7.17% 급등한 12만8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12만1천200원)를 갈아치우며 '12만 전자'를 회복한 것을 뛰어넘어 '13만 전자'까지 눈앞에 둔 모양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3.99% 급등한 67만7천원으로 마감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4분기 실적 전망을 공시한 셀트리온이 11.88% 뛰었고, SK스퀘어(6.52%), 삼성물산(2.30%), NAVER(1.86%), 현대차(0.67%) 등도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04%), KB금융(-1.12%), 기아(-0.99%), HD현대중공업(-0.98%), 삼성바이오로직스(-0.71%)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85%), 의료·정밀(4.82%), 증권(2.61%), 제약(2.54%), 오락·문화(2.37%), IT·서비스(2.22%), 기계·장비(1.36%) 등이 상승했고, 건설(-1.75%), 통신(-1.60%), 전기·가스(-1.59%), 섬유·의류(-1.54%)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20.10포인트(2.17%) 오른 945.57에 거래를 끝맺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8포인트(0.53%) 오른 930.35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30억원과 84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1천83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파마리서치(7.69%), 리노공업(7.63%), 삼천당제약(5.16%), 레인보우로보틱스(4.89%) 등이 올랐고, 코오롱티슈진(-10.18%), 에코프로비엠(-3.34%), 펩트론(-2.76%), 에코프로(-2.75%) 등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7조4천678억원과 10조7천38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7조4천890억원이었다.
이날 국내 증시 정규장은 '202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관계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10시에 개장했고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운영되지 않았다. 종료 시각은 기존과 동일하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해 1,44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441.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4일(1,449.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29일엔 1,429.8원까지 떨어졌다가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엔 1,439.0원으로 오르는 등 조금씩 수준을 높이고 있다.
환율은 0.5원 오른 1,439.5원에서 출발해 1,439.0∼1,444.0원에서 등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4% 오른 98.309이었다.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이어진 외환 당국이 강력한 원화가치 하락 억제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이날 환율은 오르긴 했지만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내국인 기대가 환율 상승을 크게 드라이브하고 있다"고 진단하고서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헤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8.61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3.62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58% 오른 156.954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