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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태조 왕건’, ‘용의 눈물’ 출연 배우 김영인씨 별세…‘원조 스턴트맨’

◇원로 배우 김영인. 연합뉴스.

‘태조 왕건’, ‘용의 눈물’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원로 배우 김영인(金營仁)씨가 4일 오전 6시55분께 향년 85세 일기로 별세했다.

1940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경기상고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60여년간 액션 영화·드라마 등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학창 시절 하키와 럭비, 권투를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섭렵한 그는 대학생 때 무술에 심취한 계기로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았다.

1961년 김기덕(1934∼2017) 감독의 영화 '5인의 해병'에서 주인공들의 액션 장면을 대신하며 '날으는 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화사 연구자 공영민씨는 2019년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 쓴 글에서 "구술자(고인)가 한국 영화 역사상 '거의 최초'의 스턴트맨으로 활약한 '5인의 해병'에서 주인공 5인의 액션 연기는 지금 보면 단순한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그 시기 전쟁 액션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본적인 액션의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1961년 김기덕(1934∼2017) 감독의 영화 '5인의 해병'

고인의 영화 데뷔작은 1966년 김기덕 감독의 '불타는 청춘'이었다. 이후 '어명'(강조원, 1967), '실록 김두한'(김효천, 1974), '동백꽃 신사'(이혁수, 1979),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주먹이 운다'(2005),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까지 주로 액션영화 약 400∼500편에 출연했다. 약 200여편에서는 청룽(成龍), 이대근, 김희라 등 액션 스타들의 액션 안무를 지도했다. 스스로는 '실록 김두한'의 박치기 대장 성팔이 액션과 '동백꽃 신사'의 클라이맥스 액션을 대표작으로 꼽았다.

류승완 감독은 자신의 책 '류승완의 본색'에서 "'오사까 대부'(1986)에서 이대근 아저씨와 마지막에 시공간을 초월하며 대결을 벌이던 김영인 아저씨의 모습은 정말 근사했다. 그리고 이들은 정말 끝까지 싸운다"고 썼다.

이같은 맹활약으로 1978년 부일영화상 조연남우상과 2006년 제43회 대종상영화제 특별연기상을 받았다.

1980년대부터는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989년 KBS 드라마 '무풍지대'에선 김두한 역을 맡았다. 지난 2월 MBN '특종세상' 원로배우 한태일 편에 출연해 연기 인생 60년을 회상했다.

유족은 1남1녀(김화섭·김원섭 에스업플랜 대표·전 동아사이언스 교육기획연구소장)와 사위 신종규씨, 며느리 원혜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4일 오후 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6일 오전 7시40분.

◇1979년 이혁수 감독 '동백꽃 신사 포스터
◇2002년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 백골 역의 김영인과 불곰역의 백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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