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선포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12·3비상계엄과 관련해)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이 점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의힘이 부족했다.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 과거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 요구해 온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이 같은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전 보수 대통합 요구와 관련,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 연대도 펼쳐나가겠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지방선거 경선 시 당심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 "공천은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이기는 선거가 되도록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철 지난 사과에 대해 국민이 진심이라고 받아들일지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연 현장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정청래 대표가 '비록 썩은 사과일지라도 사과를 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중요한 것은 진심이고 실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신임 당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한 윤민우 가천대 교수가 과거 김건희 여사를 옹호한 이력이 있는 점을 거론, "이런 행동과 비상계엄에 대해 철 지난 사과를 하는 것이 어떤 일치감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이 진심 어린 사과로 받아들이고, 국민의힘이 그런 방향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예상할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께선 국민의힘의 오늘 사과가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연결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쇄신의 하나로 당명 개정 검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여러 차례 봐왔던 장면들"이라며 "옷을 갈아입어도 그 안에 몸이 정갈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면 냄새가 사라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과거 보수정당이) 당명 개정을 통해 과거를 덮고자 했던 그런 역사를 국민은 잘 기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