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전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이전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인구 분산,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수도권 집중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은 신중하고도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다.
강원자치도 역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춘천, 원주, 강릉 등 주요 도시뿐 아니라 횡성군까지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과 유치 대상 기관 선정을 마쳤거나 추진 중이다. 도는 바이오, 국방, 환경, 에너지 등 지역의 전략 산업과 관련한 유망 기관 33곳을 우선 선정했으며, 강원연구원도 별도의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이미 수도권과의 접근성, 기존 산업 기반, 고용 유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각적인 유치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이전은 ‘기관을 옮기는 일’로 그쳐선 안 된다. 정부의 계획처럼 이전 기관이 지역 수요를 창출하고, 이 수요가 산업단지와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강원자치도는 전국에서 산림 면적이 가장 넓고, 청정 환경과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이러한 지역 여건을 반영해 의료, 복지, 환경, 방재, 바이오 등 관련 분야 공공기관이 이전될 수 있도록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야 할 때다.
다만 유치전이 과열 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공공기관 유치는 지역 경쟁력이 충분히 발휘돼야 가능한 일이지 정치적 힘겨루기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 아울러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민원 해소용’으로 전락하거나, 해당 기관의 기능이 약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 간의 기능적·정책적 연계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강원자치도가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원주는 의료와 바이오, 춘천은 연구와 행정, 강릉은 문화와 관광, 동해안 지역은 해양 및 에너지 관련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도는 최근 ‘강원특별자치도’라는 법적 지위를 얻으면서도 여전히 경제 중심축이 수도권에 치우쳐 있는 현실에 균형 발전의 해법을 간절히 찾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공공기관 2차 이전은 ‘특별자치도’로서의 위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다. 공공기관 이전은 강원자치도의 정주 여건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 산업 고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청년층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주거, 교통, 문화, 의료 등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이 병행돼야 하며, 이는 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지금은 강원자치도가 전략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경쟁이 아닌 상생의 관점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준비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