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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첫 도박 평균 12.6세’…강력범죄 위험 ‘확대’-상담·치유체계 ‘구멍’

[강원 청소년 불법도박 ‘비상’]지역 대응시스템 부실
강원·제주권 첫 도박 경험 연령 12.6세 점점 낮아져
도박 자금 마련 위해 절도·사기 등 범죄 연루 사례도
도박 확산 속도에 비해 지역 내 상담·치유 능력 미흡

◇사진=연합뉴스.

청소년 도박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불법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강력범죄까지 저지르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청소년 도박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해야 하는 지역의 대응 시스템은 부실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도 도박 경험=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온라인 불법도박에 처음 노출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5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 강원지역 600명 가량의 학생을 포함한 강원·제주권(총 1,083명) 청소년의 도박 첫 경험 연령은 평균 12.6세로 전년 13.1세보다 0.5세 낮아졌다. 구체적 연령대로 ‘10~12세’(40.5%), ‘13~15세’(30.7%), ‘16~18세’(17.0%) 등의 순이었다. 특히 ‘9세 이하’에 도박을 처음 접했다는 응답도 11.7%에 달했다. 어린 시기의 도박 노출은 청소년을 빈곤과 범죄의 악순환으로 몰아넣는 중대한 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체계적인 도박 예방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박이 부르는 강력범죄=청소년 도박은 강력범죄로 확대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교육연구원이 발표한 ‘강원 학생 도박 실태 및 예방 교육 방안’에 따르면 일부 청소년이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중고거래 사기, 친구 폭행, 개인간 사채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단순히 부모나 지인의 돈을 훔치는 수준을 넘어 명의 도용, 대리 베팅, 계정 양도는 물론 절도와 강도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도박 자금 마련 방식으로 ‘거짓말 및 허위 매물 거래(5.1%)’, ‘절도 및 갈취(3.3%)’ 등 명백한 범죄 행위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은 대검찰청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2024년 소년범 중 강도 범죄의 동기로 ‘도박·유흥비 마련’을 꼽은 비율은 11.3%로 성인범(4.3%)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강원지역 도박 상담·치유체계 ‘구멍’=청소년 불법도박의 확산 속도에 비해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의 상담·치유 역량은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앙 공공기관 중심의 연구와 상담 기능에 의존하다 보니 지역 단위의 상담 체계와 대응 역량은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강원지역 센터는 개별적 상담 사례나 상담건수조차 체계적으로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해 지역별 조직의 기능을 강화하고 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담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도박중독치유 관련 센터 관계자는 “단순 적발을 넘어 실질적인 재활과 치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역 밀착형 거버넌스를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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