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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조국, 정청래 합당 제안 관련 "13일까지 민주당 공식 입장 안 내놓으면 합당은 없어…어떠한 밀약도, 지분 논의도 없었다"

"민주당 내부서 벌어지는 상황, 비전과 정책에 대한 생산적 논쟁이냐 아니면 내부 권력 투쟁이냐"
"제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 결정하면 대표 간 만남이 있어야"…정 대표와 회동 제안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당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6.2.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이후 민주당 내 내홍이 격해지는 가운데 혁신당 조국 대표는 8일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당을 제안한 민주당을 향해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밀약설 등 혁신당을 겨냥한 주장까지 나오자 조 대표가 잡음 해소를 위해 '합당 결정 데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합당을 제안한 민주당에서) 권력투쟁에 들어섰다"며 "민주당에 묻는다.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비전과 정책에 대한 생산적 논쟁이냐 아니면 내부 권력 투쟁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총선 공천권을 가질 당권과 차기 대권을 두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집권여당이 있었냐"라며 "그 권력투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합당 제안을 받은 우당인 혁신당과 대표인 저에 대해 허위와 비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일각에서) 터무니없는 지분 밀약설, '조국 대권론'을 유포했고, 심지어 색깔론까지 동원했다"며 "어떠한 밀약도 없었고, 어떤 지분 논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은 혁신당에 대한 모욕과 비방은 통합 논의에 심각한 장애물"이라며 조국당을 내부 정치투쟁에 이용하지 말라. 우당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선택해달라"며 "합당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선거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달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정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한다"며 "제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 결정하면 대표 간 만남이 있어야 한다. 그 만남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조속히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조 대표의 요구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정 대표는 (10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당원들 의견을 반영해 의총 후 가급적 조속히 합당 추진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당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6.2.8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이후 연일 거센 반대론이 분출되는 상황에서 설 연휴 전까지 가부간에 정리되지 않을 경우 내홍이 수습 불가 수준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당 전반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친명(친이재명)으로도 불리는 비당권파 측에선 '최후통첩성' 발언까지 하면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더는 안 된다. 정 대표가 멈추지 않으면 여기까지"라고 썼다.

박홍근 의원 역시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조기 수습책에 제시되지 않으면 "특단의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뜻을 같이하는 최고위원, 당무위원, 중앙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 결집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초까지 이 논란을 마무리하라"며 "(10일) 의총에서 끝장을 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합당 논쟁이 불붙은 뒤 가장 먼저 '추진 중단'을 요구한 초선 의원들의 반발 수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모인 SNS 대화방에선 지난 6일부터 "문건을 보면 의원 간담회는 허울인 것 같다", "대다수 의원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당 대표가 할 일이 아니다"라는 의견 등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합당 중단 입장을 명확히 다시 내는 게 좋겠다. 일이 커지면 수습 불가", "더 강한 의견을 내야 한다"는 등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총이 잡혔으니 그때 논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반대 측의 이런 반응을 두고 일각에선 합당 논의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연판장 등의 방법을 통해 정 대표 사퇴 요구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3선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 10일 재선의원 간담회 및 의원총회, 12일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연쇄적으로 진행한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선수별 국회의원 간담회에 이은 경청 행보 차원이지만, 당내에서는 이런 일정을 거치면서 이르면 금주에 합당 논란의 향배가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다.

현재 정 대표를 포함해 9명 최고위원 중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이 이른바 친청(친정청래)계다. 비당권파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3명은 합당 반대론을 주도하면서 3대 3으로 대립하는 구도다.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당연직 최고위원인 한병도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없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 중 평당원 경선을 거친 박지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 "사전 의견 수렴이나 숙의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일단 지도부와 의원에 더해 당원 의견 수렴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6일에도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합당 문제는 전당원 토론과 투표 등 지켜야 하는 당헌·당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당 논의도 의원들과 당원의 뜻을 묻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총의를 모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원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경우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해 당내 논란이 길어지는 것은 당 대표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예단할 수 없다. 이런저런 요청 속에서 의견을 듣는 절차를 밟는 중이고, 그에 따라 질서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단계마다 의견을 들어보고 있는 것"이라며 "최고위와 의총을 거치면서 쟁점이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2.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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