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정성껏 차린 음식을 나누는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나면 복통과 설사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납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명절 응급실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장염'이라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을 위해 장염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장염은 여름철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명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조리해 상온에 오래 두거나, 베란다처럼 서늘한 곳에 보관해도 괜찮을 거라 방심하는 것이 화근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날씨에도 생존력이 강해, 재가열하지 않은 음식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여기에 명절 특유의 기름진 음식과 과식이 더해지면 우리 소화기관은 평소보다 훨씬 예민해지고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선 조리한 음식은 반드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아깝더라도 즉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다시 드실 때는 음식의 속까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재가열하는 과정이 필수이며 성묘나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손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연휴 중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설사가 시작되었다면, 음식 섭취를 주의하면서 우선 장을 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급한 마음에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복용하시곤 하는데, 이는 오히려 몸속 독소 배출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대신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미음이나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부터 천천히 섭취하며 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다만 심한 고열이 나거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혹은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들 만큼 탈수가 심하다면 지체 없이 인근 응급실이나 연휴에 문을 연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어르신들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명절 음식에 담긴 정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음식을 안전하게 즐기는 마음가짐입니다.
"설마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보다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식습관이 우리 가족의 웃음꽃 가득한 연휴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