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스리랑카에서 여성을 수입해 시골 농촌 총각들을 장가 보내자고 발언해 논란이 된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이번엔 군민과의 대화에서 욕설을 해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군수는 군내면 군내중학교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서 도로 개설 문제 등을 놓고 지역민과 대화하던 중 욕설을 내뱉었다.
김 군수는 민원인이 언성을 높이자 "아, 고놈도 시끄럽네"라고 말한 뒤 곧바로 일어서 "이 ××의 ××"라며 욕설했다.
이에 대해 진도군 관계자는 "민원인과 대화하던 중 본의 아니게 거친 말이 오고 간 것 같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김 군수를 전격 제명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김 군수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징계 사유는 2026년 2월 4일 생방송으로 개최된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 외국인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에서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 대책을 법제화해서, 정 안 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 등지의 젊은 처녀들을 좀 수입해 농촌 총각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다.
답변에 나선 강기정 광주시장이 "외국인 결혼 수입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이야기 같다"고 즉각 바로잡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베트남 대사관이 전남도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전남도는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여성·이주·인권 단체들도 오는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규탄 대회를 예고하는 등 김 군수의 발언을 둘러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징계권이 규정된 당규 제7호 제32조에 따라 김 군수를 제명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끌고 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군수의 제명에 따라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판도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4수 끝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 군수는 지난해 초 민주당에 입당했다.
재선을 노리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제명 조치로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군수의 제명으로 민주당 경선은 김 군수를 제외하고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재각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6∼8대 진도군의원과 군의회 의장을 지낸 김인정 전남도의원이 출사표를 내고 각종 행사장 등을 누비고 있다.
김 군수 제명으로 민주당 경선은 이재각, 김인정 후보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회를 출범한 조국혁신당도 진도군수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군수가 민주당에서 제명됐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엎고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국인 여성 비하 발언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