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사설

[사설]실업 폭증에 노인 빈곤, 경제를 살리는 것이 해법

강원특별자치도 고용 한파가 다시 매섭다. 강원지방데이터지청이 최근 발표한 ‘2026년 1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서 도내 실업자는 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늘며 다시 5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도 6.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숫자는 차갑지만 현장은 더 냉혹하다. 지난해 11월 실업자가 1만8,000명까지 줄었다가 경기 불황 장기화 속에 급반등한 대목은 ‘일시적 출렁임’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경고한다. 특히 제조업·건설업의 동반 위축은 강원 경제의 뿌리를 흔든다. 제조업 취업자는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건설업 취업자와 일용직 근로자까지 줄었다. 지역의 대표적 ‘현장형 일자리’가 축소되면 소비가 둔화되고, 자영업이 위협받으며, 다시 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굳어진다.

여기에 전기·운수·통신·금융업까지 감소 폭이 커졌다는 점은 침체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절실한 것은 통계의 해석이 아니라 산업과 일터가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처방이다. 더 심각한 대목은 ‘쉬었음’ 인구의 급증이다. 구직을 접고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늘어난다는 뜻이어서 단순 실업보다 사회적 비용이 크다. 청년층이든 중장년층이든 ‘일할 의지’가 ‘포기’로 바뀌는 순간 지역은 활력을 잃는다. 고용 안전망과 재취업 지원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자리가 있어야 사람이 돌아오고, 사람이 있어야 기업이 투자한다.

결국 해법의 핵심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노인 빈곤의 현실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고령 취업자 28만 시대라지만, 이는 ‘일하고 싶어서’만이 아니라 ‘일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어서’가 적지 않다. 올 초 춘천·원주·강릉에서만 노인 공공일자리를 2만4,491명까지 확충했는데도 8,211명이 탈락했다. 공공일자리는 안전판이지만 지역경제의 엔진이 될 수는 없다.

경쟁률이 1.34대1이라는 사실은 “노인 일자리가 늘었다”는 평가보다 “수요가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 강원에 필요한 것은 민간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성장 전략이다. 제조업은 첨단·친환경 전환을 지원하되, 지역 중소기업이 실제로 설비 투자와 인력 고도화에 나설 수 있도록 금융·세제·판로를 묶어 패키지로 지원해야 한다. 건설업은 공공 인프라·주거 정비의 속도와 예측 가능성을 높여 현장의 숨통을 틔우고, 지역 업체 참여를 확대해 고용 유발 효과가 지역에 남도록 해야 한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