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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北, ‘이재명 정부 유화적 태도는 기만극, 동족 범주서 영원히 배제’ 반응에 靑 “적대와 대결의 언행 삼가야”

◇북한 노동당 제9차대회기념 열병식이 지난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6.2.26 연합뉴스.

북한의 주요 국가 행사 중 하나인 노동당 9차 대회가 폐막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정부를 또다시 비난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청와대는 적대와 대결의 언행을 삼가하라면서도 지속적으로 남북 평화 공존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온도차를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노동당 9차 대회 관련 보도를 통해 지난 20∼21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다뤘다.

김 위원장은 "국가핵무력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강경 자세'를 대미정책 기조로 변함없이 견지하겠다면서도 "우리 국가의 현 지위(핵보유국)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조건에서 관계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 방침을 재차 확인하며 대화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월 말∼4월 초 방중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는 "미국이 관습적으로 우리에게 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대결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비례성 대응에 일관할 것이며 그 수단과 방법은 얼마든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가 지난 19~25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6.2.26 연합뉴스.

이어 "조미(북미) 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평화적 공존이든 영원한 대결이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되어 있으며 그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에 공을 넘겼다.

한국에 대해서는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며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다시금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대남 기조를 "국가의 노선과 정책을 확정하는 집권당의 최고지도기관인 당대회를 통하여 다시금 천명한다"고 거듭 못 박았다.

특히 이재명 정부에 대해 "한국의 현 집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이 화해와 협력의 기회를 통해 우리 내부에 저들의 문화를 유포해 왔으며,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면서 '조선반도 비핵화'의 간판 밑에 우리의 무장해제를 획책하는 위해로운 존재"라면서 남북간 대화와 교류에 불신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연계 조건이 완전히 소거된 현 상태를 영구화 하겠다. (한국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와의 모든 것을 단념하고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남북관계 진전 여지를 배제했다.

아울러 "그나마 유지되는 현존 안정을 깨뜨릴 수 있는 불필요한 동작을 중단해야 한다"며 선제공격 사명을 포함하여 적대국에 해당되는 모든 물리력의 사용이 가능하다고 엄포를 놨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의 문전에서 실행되는 한국의 부잡스러운 행동이 우리의 안전 환경을 다쳐놓는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 우리는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며 "그 행동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완전붕괴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핵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적대적 두 국가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을 배제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들은 앞으로 더 명백하고 실천성 있게 강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5일 채택된 당대회 결정서에도 '절대불변한 대적투쟁 기조를 담보하기 위한 해당 부문들의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사업계획'이 담겨 대남 적대적 행동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맞닿은 '남부 국경선'을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요새화하고 경계체계와 화력체계들을 보강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이번 당대회에서 개정한 당 규약에서 민족, 통일 등의 표현이 삭제됐는지는 이날 보고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 연합뉴스.

경제 분야에서는 활발한 대외무역과 함께 관광업을 경제장성과 문명발전을 추동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 우주·인공지능(AI) 산업을 개척하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 노력을 주문했다.

지난 19일 개막한 북한 당대회는 총 7일간 진행된 뒤 25일 당대회 결정서 채택 및 김 위원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폐막했다.

북한은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 위원장과 딸 주애, 부인 리설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도 진행했다. 열병식 이후에는 '번영하라 조국이여'라는 제목의 축포야회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강경 발언에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우리 정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는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적대와 대결의 언행을 삼가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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