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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6억3,000만원 알로에 납품대금 2년째 미지급…태백지역 농가 ‘분통’

태백지역 농가 21곳 피해액 6억3,000만원 달해
“고랭지 배추 대체작물 찾다 되려 피해만 떠안아”
A업체 공장 설립에 지자체 보조금 15억원 수령
피해 농민들 업체에 보조금 지원 지자체도 비판

◇‘알로에 피해농가 대책위원회’ 4일 A업체 공장 앞에서 출자금 반환과 납품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태백지역 알로에 재배농가 21곳이 2년째 농산물 계약업체로부터 납품대금 6억3,0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 농가들은 2023년 초 알로에 가공업체인 농업회사법인 A업체 조합에 가입해 출자금을 납부하고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4월 태백시에 부지 6,611㎡(2,000평), 건물 2,016㎡(610평) 규모의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여개 농가가 알로에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2023년 말 첫 수확물을 납품한 이후 지금까지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농업인 우모(68)씨는 “기후변화로 대체 작물을 찾던 중 태백에 알로에 가공공장이 들어온다는 말을 믿고 계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배 첫해부터 납품대금이 지급되지 않자 농가 9곳은 출자금을 내고 가입했던 조합에서 탈퇴한 뒤 미지급액 1억7,0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일부 농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4일 태백에 위치한 A업체 공장 앞에서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일부 농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은 업체에서 납품대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만큼 지자체의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A업체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올해 1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강원도와 태백시는 A업체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공장 완공 이후 보조금을 지급한 만큼 농산물 대금 미지급과 보조금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해당 보조금은 기업이 투자를 통해 공장을 건립한 뒤 투입된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구조로 목적에 맞게 지급됐다”면서 “투자자 간 분쟁은 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또 “관리기간 동안 실태 점검을 진행해 폐업하거나 공장이 가동되지 않을 경우 보조금 환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업 운영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A업체 대표는 “납품대금 미지급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파산으로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해 납품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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