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을 경유하는 유럽행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되고 유류할증료까지 급증하면서 강원지역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여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경비 부담도 늘면서 소비자들의 예약 취소와 일정 연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의 한 여행사는 두바이 경유 상품 예약자의 20~30%가 여행을 취소했다. 대체 항공편(직항) 이용을 권유했지만 금전적 부담이나 여행 심리 위축으로 여행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하반기로 미루는 상황이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국적기 직항으로 갈아탈 경우 1인당 적게는 40만원, 최대 약 15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마저도 수요가 몰리면서 좌석을 구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했다.
이같은 상황에 당장 다음 달부터 항공권 유류할증료까지 역대급으로 치솟는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 요금으로, 지난 16일 국내 항공사들은 4월 발권 기준 유류할증료 3배 이상 인상을 발표했다.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이다. 이에 따라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약 20~40만원의 비용이 늘어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3월에 미리 항공권을 발권하는 ‘선발권’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이달 안에 결제를 마치면 인상 전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어서다.
원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을 가려다 취소하거나 미룬다는 상담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간신히 회복되던 여행 심리가 다시 얼어붙을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